'발레리나' 전종서 "대중들과의 접점, 늘려가고 싶어요" [인터뷰]

김진석 기자 2023. 10.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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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인간 전종서는 먼저 인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느끼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유일하게 자유롭고 거침없는 순간은 연기를 할 때다. 그의 내성적인 성향을 잘 아는 지인들은 작품을 본 후 "저걸 어떻게 했냐"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 스스로도 연기를 하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간다.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자신의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도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전종서는 극 중 주인공 옥주를 연기했다.

전종서는 옥주라는 캐릭터를 별도의 설명 없이 연기로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는 "세세하게 하나하나 설명하기보단 바로 싸움으로 들어가는 오프닝 시퀀스나, 옥주가 다른 인물들을 만날 때 모습을 통해 다른 관객분들이 짐작할 수 있게끔 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인물과 싸우는 부분도 있었고 과거를 덮고 지금을 사는 캐릭터로 가져가보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옥주를 잘 보여주는 장면은 오프닝 시퀀스였다. 극 중 옥주는 두 명의 강도사이에서 유유히 물건을 계산하고 거스름 돈까지 강도의 가방에서 챙겨 간다. 전종서는 오프닝 시퀀스에 대해 "'발레리나'의 세계관이 드러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다수의 분들은 순식간에 흡입될 때 재미를 느끼시기 때문에 첫 장면에 대한 고민을 많은 이들과 함께 했다. 짧은 5분 정도의 시간 속에서 옥주의 캐릭터성과 '발레리나'가 어떤 영화인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고 언급하며 "저는 오프닝 장면이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옥주를 연기한 건 개인적으론 새로운 시도였다. 그동안 감정을 모두 내뱉는 연기를 했지만, 옥주는 내면으로 감정을 삼키는 연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옥주는 감정이 화면을 통해 크게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였다.

드러나지 않는 옥주의 감정과 더불어 그의 전사가 세세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에 그는 "어떤 드라마, 영화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다짜고짜 시작하는 영화도 있다. 이는 '발레리나'의 스타일이었다. 만약, 와닿지 않으시거나 이해에 도움이 안 된다고 느끼신다면 제가 연기적으로 충분한 설득을 못 드렸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차분히 설명했다.

'발레리나'는 흔한 권선징악이라는 결론을 두고 진행되는 영화다. 전종서는 이 작품이 끌린 이유로 "덜 설명하고 다른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안에서 단순한 포맷을 가지고 있어 결말을 쫓아가지만 심플하진 않았다. 그리고 소중한 걸 잃은 사람의 배역을 맡아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발레리나'에서 옥주는 민희의 죽음을 보고 복수를 결심한다. 전종서는 옥주와 민희의 관계를 두고 "'여자의 우정' 자체가 복잡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자칫 사랑처럼 보일 수도 있고, 우정이라 생각하지만 언젠가 쉽게 부서질 수도 있는 위태위태한 감정이다. 영화 속에선 그 감정을 깎으려 하지도 않고 그대로 뒀다. 복잡 미묘한 그 감정을 의도적으로 그냥 두며 유일무이한 존재를 잃어버린 느낌을 내려고 가능성을 크게 열어뒀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민희가 영화의 심장 같은 역할이라고 언급한 전종서는 "깨끗하고 순수한 여자아이가 사라졌을 때 관객들도 같이 분노하고 마음 아프길 유도하며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복수가 목표인 옥주는 수많은 액션씬에 마주한다. 전종서는 고난도 액션에 대해 "몸이 마음 같지 않을 때 힘들었다. 더 날렵하게 할 수 있었는데, 생각한 대로 안되더라. 몸이 지쳤다 보니 더 그랬다. 하지만 고생한 것조차 재밌던 기억이다"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물리적인 힘이 떨어져 묵직함이 부족하다는 의견에도 담담했다. 전종서는 "그런 부분들을 연기적인 측면으로 메웠다. 신체가 가진 한계를 스피드와 유연성으로 커버했다. 무술 감독님이 주안점으로 두신 점은 연기였다"라며 우려를 종식시켰다. 총기 액션에 대해선 "크랭크인하기 전, 강도를 높여가며 준비했다. 총보단 몸을 부딪히며 싸우는 합을 암기해야 했다. 반복적으로 노력해 잘 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선호하는 캐릭터는 무엇일까. 그는 "저는 강한 듯 약하고, 약한 듯 강하다. 실제 제 성격이 강렬하지 않아서 그런 역할을 선호했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웨딩 임파서블'을 촬영하며 가치관이 변했다고, 로맨스 코미디에 대한 마음이 많이 열려 그 마음을 토대로 많은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할 때만큼은 자유롭고 거침없어지는 전종서는 "한 작품을 끝내면 또 다른 발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최근 사극을 촬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중분들과 저의 접점을 점점 늘려가 보고 싶다"라며 자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앤드마크]

발레리나 | 전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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