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5%' 달성 고비 넘을까… 中 9월 무역·물가 모두 '노란불'
GDP(국내총생산) 연간 성장률 5%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고개 넘기가 힘겨워 보인다.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에도 수출입금액과 물가지표 면에서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경절 연휴 효과와 광군제 등 대규모 내수진작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연간 목표 달성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13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9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던 것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치지만, 지난 5월부터 지속된 역성장세가 5개월째 이어졌다. 다만 시장예상치인 -8.8%는 상회했다.
같은 달 수입액도 수출액과 동일 비율인 6.2% 줄었다. 시장예상치인 -6.0%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줄어들며 실망을 안겼다. 수입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역성장이다.
9월 수출입 실적을 종합한 중국 무역수지는 777억1000만달러(104.8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인 700억달러는 물론 지난 8월 684억달러 흑자 기록을 크게 상회했다.
무역수지는 개선됐지만 수출입 모두 마이너스 성장하며 중국 정부의 우려도 커진다. 해관총서 대변인은 "중국 무역이 여전히 복잡하고 심각한 외부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희토류 수출이 한 달 전에 비해 17.6%포인트 더 줄어든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개선되는 듯 했던 물가지수도 주춤한 모양새다. 중국국가통계국은 같은 날 9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0%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중국경제매체 차이신 등이 앞서 0.2%를 전망했으나 이에 못미친 숫자가 나왔다. 8월엔 0.1% 성장했었다.
CPI는 내수의 척도다. 중국 500개 도시에서 총 10만여개 매장의 거래 데이터를 표본으로 물가를 조사한 결과다. 소비자 구매 추세와 인플레이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특히 중국엔 경기부진에 따른 장기적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CPI 동향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중국 CPI는 리오프닝 기대감이 고조됐던 지난 1월 2.1%로 출발했는데 이후 급락, 7월에 -0.3% 역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달 0.1%로 반등한데 이어 이달 다시 0.0%로 꺾였다. 아직 중국 내수가 기대만큼 빠른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부진했다.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전월 -3.0%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시장전망치 -2.4%를 하회했다. PPI는 CPI의 선행지수 격으로 여겨진다. PPI 부진이 CPI로 전염될 가능성이 커 현장의 우려가 더 커진다.
일단 9월 지표는 부진하지만 중국 내에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감지된다. CPI가 급락세를 멈추고 0% 선에서 지탱된다는 점 만으로도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분위기다. 특히 중추절(추석)과 국경절이 맞붙어 역대 최대 규모의 소비가 이뤄진 것으로 예상되는 연휴가 10월 초반이었기 때문에 10월 지표는 나아질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최대 소비시즌인 광군제는 내달 중순이다.
PPI 역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점은 아쉽지만 일단 정부가 다양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수준까지는 회귀했다. PPI는 지난 6월 -5.4%를 바닥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말 발표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하며 중국 경제가 6개월 만에 확장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PMI는 경기선행지표다. 소비방면에선 지난 11일 발표된 9월 자동차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286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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