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인권 고려했어야" 의붓딸 성추행 논란 '결혼지옥'에 법정제재 예고

박재령 기자 2023. 10. 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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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장면으로 아동 성추행 논란을 일으켰던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는 지난 12일 열린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에서 지난해 12월19일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결혼지옥)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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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법정제재 '주의' 의결 추진
엉덩이 찌르는 등 의붓딸 성추행 논란 "의도 없었어도 불쾌감"
방통심의위원장 "일반화된 솔루션 제시 문제… 사전점검 철저히"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자극적 장면으로 아동 성추행 논란을 일으켰던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법정제재 이상 의결은 이후 전체회의에서 확정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머릿돌.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공.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는 지난 12일 열린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에서 지난해 12월19일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결혼지옥)에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방통심의위 의결 중 '주의'와 '경고' 등은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에 해당한다.

해당 방송엔 재혼 남편이 의붓딸 엉덩이를 '주사놀이'라며 찌르는 등 아이가 거부하는데도 스킨십을 시도하는 장면이 담겨 '아동 성추행' 논란이 강하게 일었다. 방송 이후 방통심의위에만 300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됐고 출연했던 남편은 입건 전 조사까지 받았다.

[관련 기사 : 방송용 솔루션 한계 드러낸 MBC '결혼지옥' 논란]

황성욱 위원은 “제작진과 출연자, 전문가 모두 의도성이 없었지만 결과적으론 시청자들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줬다”며 “파장이 너무 크고 요즘 시대엔 정말 맞지 않는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김유진 위원도 “모자이크를 했다고는 하지만 인권을 고려하지 않고 논란될 장면을 내보낸 건 잘못”이라고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전문가 교육을 통한 솔루션 방송은 여러 가지 고려할 요소가 많은데도 마치 이게 정답이란 식의 일반화된 해법 제시가 문제라고 본다. 몇 달에 거친 상담으로도 해법을 찾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몇 시간 상담하지 않나”라며 “본인들의 동의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사전 점검을 더 철저하게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MBC

MBC 측은 지난해 논란이 커지자 해당 회차분 '다시보기'를 즉각 삭제했다. 당시 MBC 제작진은 “해당 회차는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아내와 그 상처까지 사랑하기로 결심한 남편이 만나 아내의 전혼 자녀인 딸 아이와 함께 가정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 원인을 찾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며 “아내는 남편을 아동 학대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고 남편은 그런 아내 행동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었고 이에 제작진은 해당 가정의 생활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고 전문가 분석을 통해 '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부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아동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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