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감소폭, 5개월만에 최대…제조업 고용은 언제쯤 살아날까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수출 경기가 좀체 살아나지 못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 제조업 기업 위주로 채용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의 취업자 수 감소세 역시 1년 가까이 지속됐다. 복지업, 숙박업 등 증가에 힘입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개월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3년 9월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5만4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9월에 비해 7만2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9개월 내내 감소하고 있는데 감소 폭은 지난 4월(-9만7000명) 이후 5개월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 내에서도 금속가공, 화학, 전자부품 업종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최근 실적이 좋은 자동차 업종을 비롯해 의료정밀광학 분야 취업자 수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 경기 부진 영향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위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나빠 고용 시장도 부진하는 흐름”이라며 “금속 가공업이나 화학 업종 쪽에 중소기업이 많은 점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 조짐이 일부 감지되고 있기도 하지만 정부는 아직 고용 시장에 이같은 흐름이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반도체 경기가 한창 안 좋을 때 (취업자가) 많이 빠진 것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년 고용 시장 역시 1년 가까이 침체 흐름이 지속됐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새 8만9000명 줄어들면서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 수 증가분을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35만4000명 늘었으며 30대 취업자가 5만6000명, 50대가 4만5000명 각각 증가했다. 청년층 및 40대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감소했다.
한편 9월 전체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30만9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꾸준히 둔화해 지난 7월 21만1000명까지 줄었는데, 8월(26만8000명)에 다시 소폭 확대됐다가 지난달은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지난 6월(33만3000명) 이후 3개월만이다.
취업자 수를 전체 인구 수로 나는 고용률 역시 지난달 63.2% 기록하며 9월 기준 최대치 경신하는 등 보건·복지업과 숙박·음식업 위주로 수치상 고용 회복세는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일자리전담반(TF) 10차 회의를 개최하고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상용직 중심 증가, 임시·일용직 감소세 지속 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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