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초콜릿·녹차서 세슘 나왔다…"식약처, 제품 공개 강화해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세슘이 검출된 일본산 된장을 들고 질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국내로 수입되는 일본산 가공식품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산 식품에 국민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세슘 검출 이력이 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엄격한 조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일본산 가공식품 방사능 검출 현황'을 보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세슘이 검출된 일본산 수입 가공식품은 199건에 달했다.

세슘이 여러 차례 검출된 제품은 초콜릿으로 나타났다. 그 뒤는 녹차류였다. 초콜릿의 경우 세슘이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주로 수입됐는데 동일한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이었다. 녹차류는 세슘 검출 이력이 있는 11개 품목 중 4건과 3건이 각각 동일한 제조업소 품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횟감용으로 수입한 냉동방어·훈제방어 4차례, 가다랑어 추출물·가쓰오부시에서 6차례 등 수산가공식품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세슘이 검출된 수산가공품도 같은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이었다.

지난해에는 일복식 된장에서 2차례 세슘 검출 이력이 나왔다. 세슘 검출로 반송된 된장 600㎏은 모두 동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세슘이 검출된 이후에도 9차례에 걸쳐 1550㎏이 국내로 들어왔다.

동일 제조업소에서 생산한 제품에서 세슘이 반복적으로 검출되는 경우 식약처가 현지에 조사관을 파견해 제조시설과 원료를 파악하는 등 현지실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식약처는 2011년 5월부터 일본에서 수입되는 가공식품과 축산물에 대해 요오드 세슘방사능 검사(샘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스트론튬 등 추가 핵종 증명서를 요구해 국내 반입을 제한한다.

김 의원은 "온라인 직구, 여행을 통해 식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도 있는 만큼 세슘이 2회 검출된 제품의 경우 국민들이 유의해서 소비할 수 있도록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며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의 경우 검사하는 샘플의 양을 늘리거나 필요시 전수조사를 하는 등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5일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2차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