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주민 110만 명 ‘24시간 내 대피’ 통보…“상당한 작전” 예고

대피령 대상 주민 약 110만 명…“시간 내 대피 불가능” 호소
지상군 투입 임박, 심리전 등 다양한 분석 나와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10월1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황폐해진 가자 지구에서 한 주민이 손짓하고 있다. ⓒ AFP=연합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 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24시간 내에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대피 대상 주민이 110만 명에 달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현지 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IDF 측은 성명을 통해 "IDF는 가자시의 모든 민간인들을 그들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와디가자(Wadi Gaza) 남쪽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와디 가자는 가자 지구 중반부를 가로지르는 구역의 명칭이다. 와디 가자 북부엔 가자지구 내에서 가장 큰 도시인 가자시가 위치해 있다. 다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반격으로 가자지구 내 도로가 다수 손상된만큼, 110만 명 규모의 주민이 제한 시간내에 대피하는 것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테판 두자릭 UN(국제연합) 대변인 또한 "유엔은 인도주의적인 결과 없이 그러한 움직임(남쪽으로의 대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IDF는 "우리는 앞으로 며칠동안 가자 지구에서 상당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면서도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시 제5차 중동 전쟁으로까지 확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이번 통보가 심리전의 일종이라는 주장도 있다. 가자 내무부 측은 "이스라엘은 본토를 공격하고 시민들을 추방하기 위해 심리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살라마 마루프 하마스 정부 언론국장 또한 "이스라엘이 시민들 사이에 혼란을 심고 내부 결속력을 해치려는 목적"이라면서 "가짜 선전을 방송하고 전달하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