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치료 중' 안세영, 광고·방송 다 거절했다 "금메달로 연예인 된 것 아냐, 난 선수일 뿐" 쾌유 다짐

박재호 기자 2023. 10. 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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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안세영이 지난 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세영. /AFPBBNews=뉴스1
눈물 흘리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쏟아지는 관심을 정중하게 거절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운동 외적인 활동보단 묵묵히 선수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안세영은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시안게임 이후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로 또 다른 세상을 경험 중이다. 그리고 한분 한분 답장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번에 (대회를) 잘 마치고 들어오면서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등 들어왔다. 너무 감사할 뿐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여러분들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이다.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 많은 선수들과 같은, 선수 안세영이다. 지금은 온전히 치료, 휴식으로 안정을 취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안세영은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는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어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라며 "뚜벅뚜벅 걸어가 꿈을 이룬 안세영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혹시 제 모습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가 더 강해져 코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안세영. /사진=뉴시스
무릎 상태 확인하는 안세영(오른쪽). /사진=뉴시스
금메달을 확정한 안세영이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메달을 따고 환하게 웃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을 이뤘다. 한국 선수로는 대회 여자 단식에서 29년 만에 정상에 오른 쾌거였다. 특히 무릎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결승에서 세계 3위이자 라이벌 천위페이(중국)를 꺾고 우승해 더욱 뜻깊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지난 9일 SNS에 "또 한 번 꿈꾸던 순간들을 이루게 됐다.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 또 대표팀 언니, 오빠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의 믿음과 관심이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또 다른 꿈을 이루고 빛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기쁨과 시련이 동시에 찾아왔다. 금메달과 맞바꾼 무릎의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시상대에 오르내릴 때도 통증이 심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던 안세영은 지난 8일 귀국하자마자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소속팀 삼성생명에 따르면 오른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진 큰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안세영의 새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쏟아지는 방송 출연과 광고 등을 모두 거절한 안세영은 당분간 치료에 전념한 뒤 '그랜드슬램(아시안게임, 올림픽, 아사아선수권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안세영. /AFPBBNews=뉴스1
시상대 가장 맨 위에 올라선 안세영(왼쪽에서 두 번째). 왼쪽은 천위페이. /사진=뉴시스
금메달에 입을 맞추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 다음은 안세영이 13일 SNS에 올린 전문
안녕하세요. 안세영입니다.

아시안게임 이후 정말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로 또 다른 세상을 경험 중입니다. 그리고 한분 한분 답장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번에 잘 마치고 들어오면서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등 많이 들어왔습니다.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입니다.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같은, 선수 안세영입니다.

저의 소식, 저의 모든 것들이 궁금하시어 모든 시간에 함께 해드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몸은 하나고 마음은 아직 여리어 이 모든 걸 하기에는 힘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합니다.

많은 분의 응원에 일일이 응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금은 온전히 치료하고, 휴식을 하여 안정을 취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 꿈을 이룬 안세영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혹시 저의 모습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제가 더 강해져 코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안세영의 뒷 모습.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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