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5년간 73조 증여…다주택자 18만명

[레이더P]
한병도“국가 정책적 지원, 자립 청년위주로 해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최근 5년간 20·30대 청년이 증여받은 금액이 73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20·30대 청년에 대한 증여재산 가액 총액은 73조4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여세 결정 건수는 37만301건이었다.

20대가 증여받은 금액은 27조20억원(15만3654건)이었고, 30대는 46조4082억원(21만6647건)으로 집계됐다. 20대는 1건당 평균 1억7573만원, 30대는 평균 2억1421만원을 증여받았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른 2022년 기준 29세 이하 가구(가구주 기준)의 평균 자산이 1억3498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20대의 평균 증여재산 가액은 29세 이하 가구 평균 자산의 130%에 달하는 수준이다.

자산별로는 부동산이 39조835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자산이 18조9059억원, 유가증권 10조1760억원, 기타자산 4조4927억원 순이었다.

20·30대 다주택자는 18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 기준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20대는 1만6755명, 30대는 16만4087명으로 30대가 대다수였다.

한 의원은 “부의 대물림이 심화함에 따라 청년세대가 사회생활의 출발선에서부터 극심한 좌절감에 빠지고 있다”며 “국가의 정책적 지원은 부모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재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