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현재 원·달러 환율, 美 금리인상 1회 선반영...국제유가 변동성 주시 "

이인아 기자 2023. 10. 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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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한 차례(25bp)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용 총재는 12일(현지 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우리나라 환율이나 시장 가격 변화를 보면, 이미 미국이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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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불확실성 커져...물가 경로에 영향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중국 경제 회복에 달려
부동산·가계부채 위험 관련 정책 공조 순항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한 차례(25bp)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환율이 더 오르기보단 예상한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원‧달러 환율보다 국제유가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물가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로코 현지 기자간담회 하는 이창용 총재/연합뉴스 제공

이창용 총재는 12일(현지 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우리나라 환율이나 시장 가격 변화를 보면, 이미 미국이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린다고 해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은 물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정치·경제학적으로 중동 이슈가 어떻게 될지 중요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며 “시장 반응을 보면 금리와 환율, 주가가 당장 안정은 됐는데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물가는 3%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내년 연말에는 목표 수준인 2%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물가 경로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 9월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7%까지 오른 것은 우리 예상보다 조금 더 올라간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유가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할 때 CPI와 유가 변동 시 근원물가가 예상 경로대로 움직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했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4% 달성에 대해선 “최근 국내 경제에 좋은 뉴스로 반도체 가격을 긍정적으로 본다”라며 “이런 흐름이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은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을 두고 각자 생각이 다른 듯하다”며 “일부에서는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면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 좀 더 강한 정책을 쓸 것으로 본다. 다른 견해로는 새 지도부의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잠재성장률을 제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은 10년, 20년 뒤를 보는 것”이라며 “여성 일자리와 해외 일자리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0.7~0.8로 낮아진 출산율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2%로 올라갈지 혹은 더 내려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3~4% 성장률을 보기는 어렵지만 미국 같은 큰 나라도 2%씩 성장한다”며 “일본처럼 0%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소극적 견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화정책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동산과 가계부채 위험에 대응한 정책 공조는 변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 규모가 늘어난 것에 대해 “부채 디레버리징은 점진적으로 연착륙하듯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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