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 검출됐던 ‘일본산 된장’ 국감장에 등장···식품 안전 두고 여야 공방[국감현장]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식품 안전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이 직접 구입한 일본산 된장을 꺼내들며 일본 가공식품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자 여당 의원들은 “쓸데없는 불안감을 조장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에서 “지난주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다”며 일본산 된장 제품 두 개를 들어보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12월 두 차례 세슘이 검출돼 300㎏이 반송됐다가 그 이후에도 아홉 차례에 걸쳐 1550㎏이 들어왔다”며 “이 제품은 일식집 같은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는데 세슘이 100% 없다고 장담할 수 있겠나. 식약처 실무자들도 장담 못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된장 이외에도 일본산 가공식품에서 세슘이 검출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도 했다. 김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일본산 가공식품 방사능 검출 현황’ 자료를 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슘이 검출된 가공식품은 199건이었다. 이 중 세슘이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 초콜릿과 녹차류였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현재도 가공식품은 일본 어디서 만들어진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2011년부터 건건이 샘플 조사를 하고 있다”며 “온라인 제품에 대해서는 별도로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은 일본산 식품에 대한 야당의 지적이 ‘과도한 우려’라고 비판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는 (수입 제품에서 검출된 세슘 양이) 0.5베크렐(Bq) 이상이면 바로 반입을 금지시키는데 이렇게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뿐”이라며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횡행하면 안 된다. 쓸데없는 불안감을 조장하진 말자는 취지”라고 했다. 김영주 의원은 이에 “여당 의원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얘기만 나오면 긴장하고 오버한다”며 “제 얘기를 가짜뉴스처럼 얘기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공방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김영주 의원에게는 죄송하지만 그 제품(일본 된장)에서 세슘이 검출된 건 아니지 않냐”며 “언론에서 일본 수입 식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나오는 359건은 지금 시중에 유통되거나 국민들이 소비하는 식품에서 검출된 게 아니다”라며 “식약처에서 방사능 검출 위험이 있는 식품에 대해 특히 일본에서 들어오는 식품은 굉장히 엄밀하게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식약처장의 대변인도 아니고 (식품 안전에) 문제가 없는데 야당 의원이 질문한다는 듯이 발언하는 것은 국정감사장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맞받았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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