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리스, 후보 확정 하루만에 사퇴…美하원의장 공백 해법 안보이네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10. 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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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내 강경파 반대의사에
스컬리스 후보 의장 도전 철회
의장 공석에 예산안 처리 지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지원도 차질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당선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내부 갈등 끝에 하원의장직 도전을 철회했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지난 3일 공화당 강경파 반란으로 해임된 이후 스컬리스 원내대표까지 사퇴하면서 미국에서 초유의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스컬리스 대표는 이날 저녁 열린 의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공화당이 스컬리스 대표를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지만, 당내 강경파 의원이 반기를 들면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다.

스컬리스 대표는 사퇴 표명 후 “이 나라는 우리가 다시 뭉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은 ‘자신만의 의제’를 갖고 있다”며 반대한 당내 의원들을 겨냥했다. 그는 “하원에는 의장이 필요하며 우리는 하원 문을 다시 열어야 하지만 해결해야 할 분열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후보 당선후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전에 들어갔지만, 하원 공화당 의원 221명 가운데 20명 가량이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공화당 비공개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제치고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하원 공화당 서열 2위인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당내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당내 극심한 분열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루 만에 자진 사퇴했다.

공화당이 내분에 휩싸이면서 차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혼란은 한층 안개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지속될 경우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하마스와 교전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우크라 전쟁 등 위기 와중에 예산안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정부 셧다운이 임박하는 등 불확실성이 하원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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