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와 확전될까…이스라엘 접경 레바논 남부 주민들 대피 행렬

이유진 기자 2023. 10. 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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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접경 레바논과의 확전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인접 레바논 남부 주민들은 하마스와 연대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벌어질까 우려하며 살던 곳을 떠나 북쪽으로 대피 행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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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와 확전 우려로 주민들 북쪽 동네로 대피 나서
심각한 경제난, 인도주의적 위험도 주민들 대피에 영향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북부의 레바논 접경 지역인 슐로미에서 병사들이 장갑차 앞서 V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 2023.10.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접경 레바논과의 확전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인접 레바논 남부 주민들은 하마스와 연대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벌어질까 우려하며 살던 곳을 떠나 북쪽으로 대피 행렬에 나서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접경 레바논 남부 마을을 향해서도 미사일을 발사, 레바논도 이스라엘 북부를 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전쟁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에 떨고 있다.

전쟁의 아픔을 경험해본 레바논 남부 국경 주민들은 이를 떠올리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베이루트와 메틴 등 다른 지역들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미 많은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 이 일대 다수 집들이 비어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같은 레바논 주민들의 대규모 대피 행렬의 원인엔 전쟁의 두려움과 함께, 현재 이 지역 일대에 필수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 역시 영향을 끼쳤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촉발한 이후 국경을 접한 레바논 남부에선 의약품이 심각하게 부족하고 근처에 병원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다 헤즈볼라의 공식 참전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으로까지 확전할 경우, 인도주의적 위기의 위험으로부터 대처할 수 없는 가능성이 큰 만큼 주민들이 서둘러 대피에 나서고 있는 것.

아울러 오랜 기간 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레바논의 경제 상황 역시 주민들을 떠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레바논의 통화 가치는 90% 이상 하락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금융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중산층이 황폐화됐고, 인구의 80%가 빈곤층으로 살고 있으며 이중 36%는 극빈층에 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 인근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서 대기 중인 모습.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특히 레바논 남부 주민들의 빈곤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높고, 급여는 낮으며, 민간 부문은 쇠퇴하고 있고, 많은 지역 주민들이 해외 친척의 송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취약한 레바논의 상황들이 총체적으로 맞물려 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민들이 전쟁으로 인한 두려움에 떨고 있음에도, 현재 레바논 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역 당국은 개별적으로 유엔 평화유지군인 레바논 주재 임시파견군(UNIFIL)과 제한적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정부와 보안군 등이 직접 나서고 있진 않고 있다.

10만명에 달하는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정식으로 맞붙게 될 경우,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이같은 양측의 갈등은 앞서 지난 8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하기 위해 헤즈볼라가 10기의 미사일을 이스라엘군 부대를 향해 발사한 이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지역 여러 곳을 향해 중화기 포격을 퍼부었다.

UNFIL 아롤로 라자로 샌즈 사령관은 이 부대가 현재 레바논과 이스라엘 사이의 전투를 막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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