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서 아반떼로 바꾸는 데 500만원”…5년간 40% 올랐다는데
아반떼·모닝 ‘국민차’가 인상 견인
쏘나타 26%, 그랜저 23%씩 올라
첨단 안전기술 탑재·고급화 영향 커
연식 변경과 세대 변경을 거듭하면서 국내 자동차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신차 모델별 최저 가격은 최근 5년 사이 20% 안팎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신차 교체 시기는 기존 차량을 사용한 지 5~7년 되는 때로, 이는 완성차 제조사들이 모델별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주기와 비슷하다.
신차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자동차의 전장화(전자제품화)로 제조원가에서 전기·전자·정보기술 관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마다 각종 안전·편의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깡통차’(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차)의 기준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다.
아반떼·쏘나타·그랜저 등 현대차의 대표 세단 3종의 가솔린 모델 최저가 평균은 2018년형 2224만원에서 2023년형 2842만원으로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델별 최저가 증가율은 아반떼 40.7%, 쏘나타 26.5%, 그랜저 22.8% 순으로 높았다.
아반떼 판매가격이 눈에 띄게 높아진 이유는 최저 트림(세부모델)에 탑재되는 안전·편의사양 구성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2018년형 최저 트림의 경우,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와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에 공통으로 탑재된 안전·편의사양은 에어백 시스템, 개별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 세이프티 언락(주차 시 운전석 문만 잠금 해제), 타이어 응급처치 키트, 후방 주차거리 경고 등에 불과했다.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 지능형 안전 기술이 기본 사양에서 제외된 점은 2018년형 아반떼·그랜저 최저 트림 간 공통점이었다.
아반떼의 기본 성능이 높아지는 사이 그랜저는 첨단 기술을 탑재하고, 편리한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등 차내 전자 편의사양)를 갖추며 고급화에 힘썼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 에어컨 광촉매 살균 시스템, 실내 항균 처리 소재 사용 등이 구체적인 사례다.
신차 값 상승세는 승용차뿐 아니라 소형 상용차인 1t 트럭 부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포터2 최저 트림 가격은 5년 새 22% 올랐다. 지능형 안전 기술, 후방 주차 거리 경고, 이모빌라이저(도난 방지 시스템) 등이 기본 사양으로 들어가면서 가격이 높아졌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코로나19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을 때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기본 사양을 높였다. 전기차 전환에 따라 자동차의 전장화가 심화할수록 신차 가격 상승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가격 상승세가 더딘 편이다. BMW는 최근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뉴 5시리즈’를 출시했는데, 신형 5시리즈 가솔린 모델 최저가는 6880만원으로 2018년형(6330만원)보다 8.7% 오르는 데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2023년형 가솔린 모델 최저 가격은 7050만원으로 5년 새 15% 올랐다.
차량을 해외에서 생산해 들여오기 때문에 수입차는 개별 소비자 맞춤형으로 사양을 구성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수입차는 국산차만큼 트림을 세분화하지 않고 있고, 5년 전 모델과 현 모델 간 기본 사양 차이가 국산차보다는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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