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금융당국 '바이낸스 포비아' 끊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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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코스닥 상장사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앉히면서 바이낸스 리스크를 우려하는 금융당국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고팍스 최대 주주 바이낸스가 국내 진출할 경우 불법 자금 세탁 등 금융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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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랩스, 지분 추가 인수 위한 실탄 확보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코스닥 상장사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앉히면서 바이낸스 리스크를 우려하는 금융당국을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고팍스 최대 주주 바이낸스가 국내 진출할 경우 불법 자금 세탁 등 금융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전날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시티랩스 대표직에 이어 고팍스 대표까지 겸임하는 형태다. 시티랩스는 코스닥 상장사로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다.
업계는 이번 선임을 이미 예견했다. 앞서 시티랩스가 지난달 54억원을 투자해 고팍스 지분 8.55%를 확보하면서 운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회사는 나아가 추가 취득을 통해 최대 주주 수준까지 지분율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과정에서 현재 고팍스 최대 주주인 바이낸스 보유 지분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바이낸스가 보유한 고팍스 지분율은 72.26%다.
예상대로 시티랩스의 존재감이 커진다면 금융당국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국내 기업이 최대 주주로 교체되고, 한국인이자 전문경영인이 수장을 맡는다면 그간 우려됐던 바이낸스 리스크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즉 심사 지연의 명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고팍스 사내이사로 취임한 외국인 임원들의 국내외 금융 관련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느라 변경 신고 심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언급한 외국인 임원은 바이낸스 측 외국인 인사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A씨는 "고팍스가 신임 대표를 내세워 금융당국이 우려했던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모습은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시티랩스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최대 주주까지 올라선다면 금융당국의 강경한 태도도 움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왔다. 국내 기업과 한국인 대표를 앞세웠다 하더라도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이란 본질 자체는 유지됨을 당국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관계자 B씨는 "이미 이중훈 전 대표를 내세운 전적이 있는 만큼 한국인 대표가 거듭 선임된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며 "시티랩스가 바이낸스 지분을 흡수해 대주주에 오를지라도 이 또한 바이낸스의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수리를 또 미룰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티랩스 주요 사업 분야는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과 관련이 없다. 하지만 최근 고팍스 지분 매입과 함께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NBN TV까지 인수하며 가상자산 사업에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를 위한 실탄은 올해 상반기 진행한 자회사 '케어랩스' 매각에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시티랩스는 해당 매각으로 반기 순이익 243억원을 거뒀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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