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경기지표 불균형한 회복세…수출입 실적 개선, 소비자물가는 보합세

이종섭 기자 2023. 10. 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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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시의 한 항구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의 9월 경기 지표가 불균형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출입 실적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지만, 전달에 반등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다시 낮아져 디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전체 수출액이 2991억3000만달러(약 403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출 증가율이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지만, 7월 이후 두 달째 감소폭이 둔화되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높아졌다. 중국의 올해 수출액은 지난 3∼4월 플러스 성장을 이룬 뒤 5월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6.2%로 떨어졌다. 이어 6월(-12.4%)과 7월(-14.5%) 감소세가 이어지다 8월에는 마이너스 8.8%로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9월에는 전달에 비해 감소폭이 더 줄었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7.6%)보다도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

내수 상황을 반영하는 수입액도 1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감소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9월 전체 수입액은 2214억2000만달러(약 299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나 감소했던 데 비해 8월에는 마이너스 7.6%로 한 자릿수 감소폭을 나타냈고, 9월에는 감소폭이 더 둔화된 것이다. 다만 9월 수입액은 시장 예상치(-6.0%)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발표된 중국의 수출입 실적에 대해 “5개월 연속 수출 감소에도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경기가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중국 월별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 현황(파란선이 전년 동기 대비). 중국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이날 함께 발표된 CPI는 경기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 심리와 내수 회복 동력이 아직은 미진함을 보여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CPI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0%였다. 지난 7월 마이너스 0.3%까지 떨어진 뒤 8월(0.1%)에 플러스로 돌아섰던 깜짝 반등세가 다시 꺾인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중국 매체들은 9월 CPI가 0.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도매 가격을 반영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9월에 마이너스 2.5%를 나타내 시장 예상치(-2.4%)를 약간 밑돌았다. PPI는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태지만 6월(-5.4%), 7월(4.4%), 8월(3.0%)로 낙폭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PI 증가율이 0이라는 것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경제에 실질적 위험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부동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가계 수요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재정 지원을 통한 상당한 부양책이 없으면 내수 회복은 강력하지 못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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