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선관위원장 “책임질 일 있으면 질 것”···사퇴 요구엔 선 그어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3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보안 부실과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자괴감과 부끄러움, 창피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노 위원장은 여당 일부 의원들의 거취 표명 요구에는 “책임져야 될 일이 있다면 바로 지겠다”면서도 “내게 남아 있는 일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노 위원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미흡한 정보보안 관리와 고위직 자녀들의 특혜 채용 의혹 등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면서 “중앙선관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사과했다. 노 위원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끊임없는 조직 혁신과 공정한 선거 관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국가정보원이 지난 10일 선관위의 보안관리 실태에 심각한 부실이 드러났다며 투·개표 조작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선거관리 시스템에 대하여 최선의 보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들께서 염려하지 않으시도록 주어진 여건하에서 정보보안 체계를 더욱 견고히 구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고위직 간부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인사 채용의 공정성 강화를 위하여 국민권익위원회의 실태 조사 결과를 반영해 우선적으로 조치 가능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바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무엇보다 그동안 제대로 된 감사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 “감사관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해 전문 인사를 임용하고 다수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노 위원장은 “이 사태를 극복하고 제대로 감사를 받고 수사를 받고 (그리고) 내년 총선이 바로 눈앞(에 있다)”이라면서 “그런 부분들이 마무리가 되고 과거에 있었던 일이지만 현재 제가 책임져야 될 일이 있다면 바로 지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제가 사퇴한다고 해서 선관위가 바로잡혀진다든지 그렇다고는 아직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거취를 포함해 책임감에 대해 한번 얘기해 보시기 바란다”는 질의에 “지적은 충분히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지금 남아 있는 일이 있다”고 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