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들의 치열한 ‘알파’ 쟁탈전…가입 연령은 ‘저저익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자)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팬덤과 함께 아이돌 가수를 응원하는 통장으로 알파세대 이용자를 끌어 들이는 한편, 서비스 이용 연령을 0세까지 낮춰 고객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출생아수가 급감하면서 금융권에서는 미래 고객 확보가 여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아이돌을 응원하며 저금할 수 있는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를 전날 출시했다. 토스뱅크 어플리케이션에서 응원하고 싶은 아이돌 그룹이나 연예인을 선택하면 ‘모으기 공간’이 생성되는데, 이곳에 업로드한 사진과 저금하면서 작성한 기록 등은 아이돌별 응원 공간에 실시간 공유된다. 응원하는 아이돌이나 스포츠선수 등 연예인이 특정 행동을 할 경우 일정 금액을 저축하던 알파세대의 ‘덕질문화’를 금융 서비스로 흡수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10일엔 0~16세를 위한 ‘아이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이 서비스를 통해 0~16세까지의 자녀를 가진 부모는 비대면으로 아이의 통장과 적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체크 카드도 발급할 수 있다. 통장을 개설 시 가입할 수 있는 아이 적금은 연 5.5%(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12개월, 월 최대 납입금액은 20만원이며 15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앞서 지난 8월 말엔 카카오뱅크가 청소년 대상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미니’의 가입 하한 연령을 종전보다 7세 내렸다. 청소년 전용 선불 지급 서비스의 최저 가입 가능 연령을 기존 만 14세 이상에서 만 7세 이상 낮춘 것이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일반 입출금통장과 달리 미리 용돈을 충전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입가능 연령을 만 7세로 하향 조정한 이후로 한 달 간 신규 가입 고객의 50% 이상이 만 13세 이하 청소년”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도 청소년 전용 서비스인 ‘하이틴’(Hi teen)을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하이틴 서비스는 만 14세에서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로 입금·출금·이체 등 기능을 계좌처럼 사용할 수 있다. 케이뱅크도 최근 이 서비스의 연령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청소년 대상 서비스 연령을 확대하는 것은 미래 고객인 알파세대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세대 초등학생 4~6학년 중 ‘어른(직장인)이 되었을 때 이용(거래)하고 싶은 은행’으로 인터넷은행을 꼽은 비율은 1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알파세대가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곳은 시중은행이 75%를 차지하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선점할 필요성이 부각됐다. 처음 거래를 시작한 금융기관이 어느 곳인지에 따른 영향이 향후 이용할 은행을 선택함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부모가 동반하여 거래한 영향으로 시중은행에 대한 각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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