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에 9개월 아기·80대 노인도…키부츠 집단생활 표적돼

김성식 기자 2023. 10. 13. 15: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에 만 9개월 된 아기와 80대 노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단체생활을 해온 탓에 손쉽게 하마스의 표적이 됐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하마스에 납치·살해된 이스라엘 남부 니르오즈 키부츠 피해자 가족들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마스를 상대로 하루 빨리 인질을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니르오즈 키부츠 피해자 가족, 영국 런던서 집단 기자회견
주민 150여명 하마스에 살해·피랍…"제2의 홀로코스트" 울분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9개월 아기 크리프(왼쪽)와 4살 많은 형 아리엘(오른쪽)의 모습. 2023.10.12.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에 만 9개월 된 아기와 80대 노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단체생활을 해온 탓에 손쉽게 하마스의 표적이 됐다. 유족들은 나치의 집단학살인 '홀로코스트'가 재현됐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하마스에 납치·살해된 이스라엘 남부 니르오즈 키부츠 피해자 가족들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마스를 상대로 하루 빨리 인질을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노암 사기는 75세 어머니가 납치됐다. 사기는 "지금까지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 어머니가 살아계신지, 왜 인질로 잡혔는지 좀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이스라엘에 산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납치한 것이냐"고 반문한 뒤 "이건 제 2의 홀로코스트"라고 직격했다.

샤론 리프시츠도 85세 어머니가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하마스의 인질로 끌려갔다. 리프시츠는 어머니가 심한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데 응급 주사제인 에피펜과 산소 호흡기를 집에 두고 갔다며 "우린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일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시절부터 친구였던 사기와 리프시츠는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나고 자랐다. 조만간 타지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에 들떴지만, 하마스가 가자지구 철책을 뚫고 니르오즈 키부츠에 급습한 지난 7일 이후 그들의 삶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고향에 남은 식구들을 포함해 약 150명의 키부츠 주민들은 하마스에 살해 또는 피랍됐다.

이날 기자회견장 테이블에는 실종된 이들의 사진들이 빼곡히 걸렸다. 통통한 손으로 딸랑이를 쥔 채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 속 남자 아이는 태어난 지 9개월밖에 안된 크리프다. 그 옆에는 4살 많은 형 아리엘의 사진이 나란히 있었다.

실버만-비바스 부부는 이토록 어린 자식들과 함께 니르오즈 키부츠 내 자택에서 하마스 대원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하마스 대원들이 집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랑한다'는 문자를 지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뒤 소식이 완전히 끊긴 상태다.

유족들은 시신이라도 찾아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토마스 핸드는 "구조대원들이 8살 딸 에밀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알려줬는데 그나마 가장 나은 소식이었기 때문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며 "가자지구에서 있었다면 죽음보다 더 끔찍한 일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불러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하마스는 오직 한 가지 일을 하려 했다"며 "키부츠와 자택 위치를 알고 있었다. 1년 넘게 공격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