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떠나고, 스팔레티 나나고, 지운톨리 단장까지 아웃' 콘테에게 나폴리 감독직은 매력 없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나폴리는 매력적이지 않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2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콘테 감독은 나폴리와 장시간 직접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새로운 기회를 계속 기다리기로 결심했으며 대화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콘테 감독과 직접 대화했지만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추가 소식이 전해졌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루디 가르시아 감독 후임으로 콘테 감독을 설득했지만 실패했다. 나폴리를 거절한 콘테 감독은 시즌 중도 부임에 관심이 없으며 프리시즌 훈련 캠프부터 준비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고사했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당분간 가르시아 감독과 함께하기로 결정했지만 향후 몇 경기는 매우 중요할 것이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가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나폴리가 1989-90시즌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장장 33년 만에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탈환했다.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예측하기 힘든 결과였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는 로렌초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 다비드 오스피나, 파비안 루이스, 칼리두 쿨리발리 등등 오랜 기간 디에고 아르만도 스타디움을 지켰던 선수들과 작별했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리빌딩 과정에서 이탈리아 무대를 평정했다. 공격에는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중원에는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와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수비에는 김민재와 디 로렌초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덕분이다.
그중에서도 김민재는 단연 최고였다. 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군림했던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완수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중용 아래 매 경기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나폴리 골문을 지켰다.
개인상까지 휩쓸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주로 공격수가 받는 상이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시즌 종료 이후에는 '올해의 수비수'까지 차지했다. 트로피와 개인상 모두 거머쥔 김민재다.
물론 스팔레티 감독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적으로 수비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이탈리아 클럽들과 달리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 결과 나폴리는 리그 우승은 물론 클럽 역사상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까지 이뤘다.
하지만 나폴리는 공중분해됐다. 철기둥이라 불렸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우승 사령탑으로 찬사를 받았던 스팔레티 감독은 휴식을 이유로 물러났다. 여기에 김민재를 비롯해 라이징 스타들을 데려온 지운톨리 단장도 떠나고 말았다.
나폴리는 신임 사령탑으로 가르시아 감독을 선택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모습은 실망스럽다. 리그 8경기 동안 4승 2무 2패에 그치며 승점 14점으로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직전 라운드 홈에서 치른 피오렌티나전(1-3 패배)도 아쉬움이 무척 컸다.
벌써 감독 교체설이 대두됐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우리가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나폴리는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주시하고 있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루디 가르시아 감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벌써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갈티에 감독은 지난 6월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난 다음 자유 계약(FA) 신분이다. 마르세유는 갈티에 감독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수뇌부 역시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폴리도 지난 몇 시간 동안 갈티에 감독과 대화했다. 그는 감독으로 복귀하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갈티에 감독은 카타르 알 두하일에 부임하며 물거품이 됐다.
이번엔 콘테 감독이 거론됐다. 다만 로마노와 '풋볼 이탈리아'는 콘테 감독이 중도 부임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공중분해된 나폴리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높아진 기대치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로써 콘테 감독이 나폴리에 부임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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