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장이 발목? 결국 큰집에 손내민 효성화학
“내년 상반기 턴어라운드 기대”
효성화학이 운영자금 등 약 5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지주회사 효성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회사(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큰집(효성)이 팔을 걷어부치는 모습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인 효성화학은 주당 8만3100원에 신주 60만1685주(총액 500억2만3500원)를 발행하기로 했다. 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효성이고 납입일은 오는 23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6일이다.
효성화학은 유상증자의 목적을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효성화학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한 베트남 공장이 오랜 기간 가동을 멈추면서 증설 비용 적자가 누적됐고, 전반적인 업황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효성에서 분리된 효성화학은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위치한 연간 30만톤 규모 폴리프로필렌(PP) 생산 공장을 60만톤으로 증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가 증설에 투자한 비용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공장은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년여 기간동안 △설비 오작동 △부품 교체 △원료 부족 등을 이유로 가동을 멈췄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폴리프로필렌 최대 수입국 중국 시장이 축소됐다. 지난해부터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등 악영향이 겹쳐 수익성이 악화됐다.
효성화학의 증자 규모가 기존 발행주식총수(319만126주)의 18.9%에 해당하는 규모지만 할인이 없는 점도 눈에 띈다. 통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투자자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발행가액을 시가 대비 10~30% 할인한다. 하지만 효성은 할인 없이 신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리스크를 감내하고 자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일반 증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목표 금액에 미달 및 주가 하락으로 주주피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추가 유증이나 영구채 발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중국 시장 업황 개선과 함께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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