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가당음료 등 ‘초가공식품’ 중독성, 술·담배 수준…규제 필요할까

임태균 2023. 10. 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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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糖葫蘆)나 탄산음료(Soft Drink) 같은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UPFs)의 중독성이 술·담배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에 대한 물질 중독 발병률을 확인하기 위해 36개국에서 진행된 281개 연구 데이터에 대한 통합적인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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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糖葫蘆)나 탄산음료(Soft Drink) 같은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UPFs)의 중독성이 술·담배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클립아트코리아

애슐리 기어하트(Ashley N Gearhardt)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36개국의 281개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메타분석은 특정 연구주제에 대해 이뤄진 여러 연구결과를 하나로 통합해 통계적으로 재분석하는 연구방법이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최근 게재됐다.

초가공식품은 제조과정에서 식품첨가물과 고농도의 액상과당 등을 첨가하는 가당음료(SSBs)처럼, 일반적인 가정의 주방에서 조리할 수 없는 상업적 가공식품을 뜻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반복적인 초가공식품 섭취가 영향불균형을 일으켜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병위험을 높이고,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줘 염증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러나 초가공식품의 중독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에 대한 물질 중독 발병률을 확인하기 위해 36개국에서 진행된 281개 연구 데이터에 대한 통합적인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분석에는 DSM-5(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 발행한 정신질환 진단과 통계편람)에서 정의한 물질 중독 기준을 바탕으로 음식중독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YFAS(Yale Food Addiction Scale‧예일 식품중독척도)가 사용됐다.

YFAS에는 ▲과도한 섭취 ▲소비에 대한 통제력 상실 ▲강렬한 갈망 ▲금단증상 발현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용해 나타난 신체적‧정신적 건강악화 등의 지표가 폭넓게 포함됐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의 음식중독 발병률은 성인의 경우 14%, 어린이의 경우 12%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일상적으로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는 성인 7명 가운데 1명, 어린이 8명 가운데 1명이 음식중독 기준에 충족될 수 있다는 것. 이는 규제물질의 중독 발병률(알코올 14%‧담배 18%)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술·담배 중독의 원인물질은 알코올과 니코틴으로 명확한 반면, 초가공식품 중독을 유발하는 특정 물질은 지금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 관계자는 “초가공식품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은 액상과당이나 지방과 같은 단일 물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식품첨가물을 통해 구현된 부드러운 식감이나 알려지지 않은 여러 성분들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그러면서 “초가공식품에 많이 함유된 단당류를 섭취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급증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점도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가공식품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나트륨 감소 정책이나 뉴욕시의 트랜스지방 금지, 유럼의 가당음료(SSB) 세금과 같은 강력한 정책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기어하트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초가공식품이 식품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형태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초가공식품이 가진 복합적인 식감이나 특징이 중독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임상지침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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