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도 코스도 적응 끝내니 ‘천하무적’…임성재, 2R도 선두권 달려
“잭니클라우스 GC 토리파인스와 비슷…나와 잘 맞아”
“내 실력 발휘해 우승하는 게 팬들에 가장 큰 선물”
“3라운드 가장 중요…잘 풀리면 우승 경쟁 가능”
임성재는 13일 인천 연수구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오전조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영수(34), 허인회(36), 박상현(40), 박경남(39)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5월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해 미국과 다른 시차, 다른 잔디에 적응해야 하면서도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임성재는 5개월 만에 시즌 2승, 4년 만에 제네시스 챔피언십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이번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차 2주 전에 한국에 귀국한 덕에 시차 적응도 완벽하다. 골프 코스 역시 임성재에 안성맞춤이다. 임성재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은 미국의 토리파인스 골프장과 비슷하다. 제가 롱 게임을 잘하는 편이라서 긴 코스를 좋아하는데 그런 점이 저와 잘 맞는다. 이번주 롱 아이언, 미들 아이언 클럽을 자주 잡게 돼 코스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시차는 물론 코스 적응도 완벽하니 거의 ‘천하무적’이다. 전날 6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달린 임성재는 전반 12번홀(파4)에서 9m 버디를 집어넣어 첫 버디를 잡았고 15번홀(파5)에서는 그린 앞 20m 거리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를 내달렸다. 16번홀(파4)에서 보기 1개가 나오긴 했지만 남은 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한 임성재는 선두를 지키고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5타를 줄였지만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임성재는 “오전에 플레이해 원래 거리보다 덜 나간 게 아쉽다. 아이언 샷이 10m 정도 덜 날아가서 클럽을 결정할 때 고민이 컸다. 특히 후반에 아이언 샷 거리감이 맞지 않아 버디 찬스를 못 살린 게 아쉽다”고 돌아봤다.
2라운드를 마친 뒤 몰려든 수십명의 팬들에 일일이 사인을 한 임성재는 “국내 대회에 나와 팬들과 만나서 소통하고, 제가 잘 치면 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다. PGA 투어에서는 자주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라 저에게도 자극이 된다. 많은 분이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준비한 건 없지만 제 실력을 발휘해 일요일에 우승하는 게 팬들께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임성재는 “3라운드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내일 경기만 잘 풀린다면 충분히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받은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롱런을 예고했다.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우승을 바랐고, 더 고삐를 조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임성재는 “PGA 투어가 단년제로 바뀌고 페덱스컵 상위 50위 안의 선수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주면서 대회 하나하나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페덱스컵 125위 안에 들면 메이저 대회 빼고는 거의 다 출전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50위 안에 들어야 특급 대회에도 나갈 수 있다. PGA 투어에서도 선수들이 랭킹 관리를 위해 대회 출전을 많이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며 “상위 50위 안에 들어야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저도 방심하지 않고 더 훈련을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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