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탔던 그 전용기 사실분?" 中 부동산 신화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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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 진앙지 중 하나로 여겨지는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창업자 양궈창(楊國强)이 빚을 갚기 위해 아끼던 전용기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社)는 양궈창이 전용기 두 대를 팔려고 내놨고, 그 중 한 대는 매각이 완료됐으며 한 대는 아직 매물로 나온 상태라고 13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전용기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현지에선 양궈창 창업자가 컨트리가든 부채 탕감 의지를 보이기 위한 퍼포먼스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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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 진앙지 중 하나로 여겨지는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창업자 양궈창(楊國强)이 빚을 갚기 위해 아끼던 전용기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는 '빚갚기 쇼'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부채감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냉소적 해석이 나온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社)는 양궈창이 전용기 두 대를 팔려고 내놨고, 그 중 한 대는 매각이 완료됐으며 한 대는 아직 매물로 나온 상태라고 13일 보도했다. 매각된 전용기는 아직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새 항공기다. 나머지 사용 중인 항공기 역시 조만간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양궈창이 경영한 컨트리가든의 9종의 국내 부채액은 총 147억위안(약 2.7조원), 15종의 해외 부채는 총 95억달러(약 12.8조원)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은 만기도래한 부채들을 어렵사리 상환 유예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어둡다. 보유자산 처분이 여의치 않자 유동성 상태를 조사하기 위한 자문사도 선정한 상태다.
이 가운데 전용기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현지에선 양궈창 창업자가 컨트리가든 부채 탕감 의지를 보이기 위한 퍼포먼스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궈창의 전용기는 봄바디어(Bombardier)사 최신형 제품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 이 회사 제품을 애용하면서 국내서도 브랜드가 알려졌다.
봄바디어는 국내외 팝스타들이 해외 투어를 진행할 때 즐겨 찾는 모델이기도 하다. 블랙핑크와 최근 전용기 계약을 맺은 대한항공이 라인업에 봄바디어 항공기를 포함시키면서 다시 유명세를 탔다.
비행기가 두 대 다 팔려도 실질적인 부채탕감 효과는 제한적이다. 봄바디어 최신형 제품의 가격은 대당 6200만달러 정도로, 두 대를 합한 가격은 우리돈 1600억원 정도다. 해당 보도에 한 중국 네티즌은 "비행기 가격은 전체 부채에 비하면 한 방울의 물에 불과하다"며 "중고비행기를 팔고 (회사가 정상회하면) 새 모델을 구입하면 될 뿐"이라고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나중에 다시 봄바디어 전용기의 오너가 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당장 애마를 파는 양궈창의 속은 쓰릴 것으로 보인다. 양궈창은 17살까지 본인 표현을 빌자면 "신발을 신어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가난했다. 건설노동자로 일하다가 1992년 비구이위안을 창업했고, 이 회사를 2017~2022년 6년 연속 중국 부동산개발 매출 1위 회사로 키웠다.
고급화 전략이 중국의 부동산 중심 경제성장 계획과 맞물리며 공산당의 선택을 받았다. 명문학교 건설을 잇따라 수주하며 고급아파트 프로젝트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특히 경쟁이 덜했던 3~4선 도시에 집중한게 주효했다. 비구이위안은 2015년 18조원이던 매출이 2017년엔 36조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급격히 성장했다.
토지 취득 후 3개월 이내에 착공하고 4개월 뒤 자금확보를 마무리하고 5개월 뒤엔 자금을 회수해 재투자하는 이른바 '345모델'이 양궈창의 핵심이다. SF소설같은 투자기법이지만 초고도 성장기 중국 부동산 시장에선 가능했다. 그러나 성장세가 무뎌지고 3~4선 도시들의 유동성이 막히자 양궈창의 사업모델도 사상누각처럼 무너졌다.
한편 비구이위안은 최근 미분양주택 등 매각 가능 자산을 포함한 유동성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CICC(중국국제자본공사)와 미국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 등을 고문으로 선임했다. 사실상 디폴트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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