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대학 혁신은 시대적 과제… 졸업장이 인생 훈장돼선 안 돼”

서보범 기자 2023. 10. 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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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박완서 아카이브 설치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은 13일 개교 77주년을 맞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개교기념식에서 “뛰어난 학생들이 졸업장을 인생의 훈장처럼 받고 나가는 서울대가 아니라, 더 큰 성취를 이루게 해주는 서울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대학 혁신은 시급한 시대적 과제”라며 “첨단 과학기술의 빠른 발전이 인류 삶의 조건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학은 기업과 정부가 대내외적 도전에 대처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 혁신의 출발점은 교육 혁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교육은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총장은 “내년 3월 출범하는 첨단융합학부, 학생들을 위한 창의적 공간인 SNU 커먼스, 다양한 전공 분야가 참여해 과학 기술의 진보를 선도하는 융복합연구플랫폼 등이 모두 그 목표를 향한 것”이라며 “의학·바이오·인공지능 등 핵심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유 총장은 “교육·연구·글로벌 공헌의 혁신을 위해 구성원의 창의성이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유 총장은 대학 혁신을 가로 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도혁신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설치했다.

마지막으로 “20여년 후 개교 100주년을 맞는 서울대학교의 모습을 지금부터 구상하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사랑 덕분에 전쟁과 폐허에 겨우 서있던 서울대가 세계 명문대와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대학 혁신의 최종 목표는 그 결실을 국민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대는 지난 10일 제33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상자로 선정된 조완규(95) 전 서울대 총장, 이홍구(89) 전 국무총리, 이해진(56) 네이버 창업자·라인(LINE) 회장에게 선정증서를 수여했다. 장기근속 교직원과 봉사우수학생 등에게는 표창상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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