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잘못 책임' 경인일보 대표, 조기 퇴진키로

김예리 기자 2023. 10. 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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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가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다.

배 대표는 "노조가 주총을 소집해 해임안을 추진하고, 대표는 이에 맞서 방어권에 나서는 모습 자체가 경인일보의 성상에 누를 끼치는 일이라는 게 저의 판단"이라며 "어제 노조에 이 같은 생각을 통보했다"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경인일보지부는 지난 5일 신문 창립기념식에서 배 대표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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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에 책임론 누적, 경인일보지부 즉각 퇴진 요구
올해 퇴진 합의…노조, 해임 주총 소집 요구 않기로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가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다. 경영에 대한 내부 문제 제기가 쌓이며 노조가 해임 요구 절차를 밟기 이르자 올해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배 대표는 12일 경인일보 구성원들에 입장문을 보내 올 12월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노조가 주총을 소집해 해임안을 추진하고, 대표는 이에 맞서 방어권에 나서는 모습 자체가 경인일보의 성상에 누를 끼치는 일이라는 게 저의 판단”이라며 “어제 노조에 이 같은 생각을 통보했다”고 했다.

▲언론노조 경인일보지부가 지난 5일 경인일보 창간 기념식에서 배상록 대표 퇴진 요구 피케팅을 하는 모습. 사진=경인일보지부

배 대표는 “저는 연말까지 매출 증진과 증자 마무리 등 제게 주어진 대표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질서 있는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경인일보지부는 지난 5일 신문 창립기념식에서 배 대표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배 대표 해임안 상정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절차도 밟기 시작했다. 소액주주를 모아 주주총회 소집 요건인 3%를 확보하고, 11일 배 대표 신임투표를 진행해 소집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배 대표가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지부의 신임투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인일보 구성원들 사이엔 배 대표 임기 내 포털 입점 실패와 증자 계획 지연, 매출 신장·투자 기회 실기 등 경영에 불만이 쌓여왔다. 배 대표는 지난 8월 경인일보지부가 실시한 조합원 설문조사에선 경영평가 점수로 36.21점을 받아 지부가 낙제점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배 대표를 임명했던 회장사였던 가천길재단 이길여 총장이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부가 퇴진 요구에 나섰다. 지난 2020년 3월 선임된 배 대표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였다.

▲언론노조 경인일보지부 노보. 사진=경인일보지부

지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노사는 '질서 있는 퇴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포털에 들어갔다면, 신사옥에 호텔을 짓지 않았다면, 인계동 금싸라기 땅을 팔지 않았다면 어떤 주주를 받았다면, 좋은 리더를 인선했었다면. 수 년에 한 번 꼴로 기회가 경인일보 곁을 스쳤다”며 “이제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경인일보 주주는 지분 순으로 경기고속(17.5%), SM상선(17.2%), 이길여 가천길재단 총장(14.9%), 남우(13.6%)와 30여명의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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