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서 고개 숙인 한국 배구…V리그서 사랑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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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대에서 잇따른 부진으로 고개 숙였던 한국 남녀 배구.
'겨울철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수식이 민망할 정도의 성적에 모든 구성원들이 절치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올 V리그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팬들의 눈과 귀를 다시 즐겁게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국제대회 부진으로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선수들 모두 V리그에서 발전된 모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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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국제무대에서 잇따른 부진으로 고개 숙였던 한국 남녀 배구. '겨울철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수식이 민망할 정도의 성적에 모든 구성원들이 절치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올 V리그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팬들의 눈과 귀를 다시 즐겁게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2023-24 도드람 V리그는 14일 인천 대한항공-현대캐피탈(남자부), 김천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여자부)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 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11~12일 이틀 간 진행됐던 V리그 미디어데이는 최근 부진했던 국가대표 성적으로 인해 분위기가 썩 유쾌하지 않고 무거웠다. "V리그를 왜 봐야 하는가?"라는 차가운 질문에 선수들은 부진을 통감하며 고개를 숙였다.
겨울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배구는 팬들의 바람과 달리 2023년 최악의 성적을 냈다.
남자 배구는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우승을 노렸던 2023년 아시아 챌린저컵 4강에서 바레인에 완패,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VNL 하위 대회)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아시아배구연맹 아시아선수권대회 5위에 머물렀던 '임도헌호'는 17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아시안게임에서는 개회식도 전에 패해 메달 획득이 좌절되는 수모를 겪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여자 배구도 2021년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의 은퇴 이후 추락했다.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의 수모를 겪었고 파리 올림픽 세계예선 7전 전패, 아시아배구연맹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인 6위에 그쳤다. 메달 획득을 노렸던 아시안게임에서도 5위에 그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대한배구협회는 계약이 만료된 임도헌 남자 대표팀 감독과 작별했고, 세자르 에르난데스 여자 대표팀 감독도 사실상 경질했다.
남자부 '연봉킹(총보수 10억8000만원)'이자 최고참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한선수(38·대한항공)는 "동료들과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선수들도 대한배구협회도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모든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그는 "국제대회 부진으로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선수들 모두 V리그에서 발전된 모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세터로 뛰었던 황승빈(KB손해보험)은 "국제 경기를 통해 실망한 팬들이 많다. 돌아오는 V리그를 보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표팀 주포인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현대캐피탈)도 "국제 대회에서 많은 걸 느끼고 경험했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돌아오는 시즌에는 재미있고 좋은 내용의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강소휘(GS칼텍스)도 최근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뒤 코트 위에서 한발 더 뛰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강소휘는 "한국 배구에 대한 비판은 이해한다. 우리 모두의 문제"라면서 "확실히 한국 배구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V리그는 선수들의 팬 서비스도 좋다.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 주시면 좋은 플레이를 보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소영(정관장)도 "아시아쿼터 선수들과 기존 외국인 선수가 함께 뛰는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라고 새로운 볼거리를 강조한 뒤 "좋은 팬 서비스를 보여 드리겠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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