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피하면 되죠”…올해 일본 찾는 한국인, 7년 만에 ‘600만명’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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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랑 그 주변만 안 가면 상관 없잖아요."
올해 일본을 찾는 국내 관광객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600만 명을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매달 평균 54만547명이 일본 여행을 떠났다.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국내 일본 여행객은 2018년 이후 7년 만에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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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광 역대 최다 기록은 2018년 753만명
“거리 가깝고 물가 낮아 여행 부담이 적어”
‘고물가 논란’ 제주는 국내여행 점유율 하락
“후쿠시마랑 그 주변만 안 가면 상관 없잖아요.”
오는 12월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이 모(32)씨는 오염수 방류와 같은 이슈 때문에 일본 여행이 껄끄럽지 않냐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이씨는 지난 4월에는 후쿠오카, 6월에는 오사카에 다녀왔다. 12월에도 일본을 간다면 올해 일본 여행만 세 번이나 가게 된다. 그는 “(일본까지) 비행 시간도 짧고 물가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싸기도 해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아 자주 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을 찾는 국내 관광객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600만 명을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비롯한 부정적 이슈에도 일본 여행 수요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20년부터 3년간 전 세계를 휩쓰는 동안 억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 역대급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까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일본을 찾은 국내 관광객은 총 432만4376명이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직전해였던 2019년에는 8개월간 총 473만3063명이 일본을 방문했는데 이 숫자의 91% 수준이다. 사실상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이다.
올해 들어 매달 평균 54만547명이 일본 여행을 떠났다. 3월과 4월을 빼면 50만명 밑으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한 8월에도 평균을 웃도는 숫자인 56만9100명이 일본으로 떠났다. 오염수 방류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이러한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국내 일본 여행객은 2018년 이후 7년 만에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올해는 역대 3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한 해가 된다. 2012년 이후 꾸준히 늘었던 일본 관광객 수는 2016년 509만302명, 2017년 714만438명으로 증가하다가 2018년 753만8952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다만 2019년에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관광객 수가 558만4597명까지 줄었다.
일본 여행 수요가 높게 유지되는 데에는 주변국과 달리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머물러있는 영향이 크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100엔당 1000원을 웃돌던 원-엔 환율은 최근 100엔당 9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0.96원으로 여전히 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반대되는 케이스가 제주도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제주도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 영향으로 국내 광역시도 별 여름휴가지 점유율 통계에서 제주도는 처음으로 한자릿수(9.6%)를 기록했다. 작년에 비해 하락 폭 또한 1.2%포인트(P)로 가장 컸다. 현지 물가 수준이 여행지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 관광객들 중에도 일본인 비율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올해 1~8월 사이 한국에 들어온 일본인 관광객은 총 13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중국인(100만명), 미국인(70만명), 대만인(60만명)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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