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원 빌리는데 상품권으로?”…보이스피싱 수거책 들통

자금 세탁하려다 경찰에 붙잡혀

지난 5월 경기 부천시 중동역 인근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현장.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금을 문화상품권으로 바꿔 자금 세탁을 하려 한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부천지역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112신고를 통해 검거한 수거책 ㄱ(20대)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5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사기 피해금을 수거해 자금을 세탁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 알선을 미끼로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게 하고, 해당 개인사업자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문화상품권을 구매해 전달받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의 이런 범행은 시민 ㄴ씨의 신고로 들통났다. 급전이 필요했던 ㄴ씨는 자신을 대부업체 담당자로 소개한 ㄱ씨의 요구에 따라 개인사업자 등록을 내고, 계좌로 입금된 4000만원을 출금해 문화상품권을 구매했다. 약속 장소인 부천 중동역으로 향하던 ㄴ씨는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잠복해 있던 경찰이 ㄱ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ㄴ씨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피해금 4000만원을 다시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경찰은 수거책의 윗선을 계속 추적 중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