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기분의 디자인』
2023. 10. 13. 14:45
반세기전 21세기를 설계한 천재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본질을 잃지 않는 디자인의 힘 『기분의 디자인』
본질을 잃지 않는 디자인의 힘 『기분의 디자인』
“미국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존 폰 노이만(1903~1957)은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인 동시에,21세기를 설계한 사람이었다. 「네이처」 선임 편집자를 역임한 과학 전문작가인 아난요 바타차리야가 신작 저서를 통해 노이만에 대한 지적 탐구를 시도했다.”
반세기전 21세기를 설계한 천재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노이만은 어린 시절부터 ‘인간 계산기’라 불렸다. 6세부터 8자리 곱셈을 했고 8세에 미적분을 마스터했다. 악기 연주는 젬병이었고, 운동도 관심 없었다. 아버지는 도서관을 통째로 사들였는데 바닥부터 천장까지가 책으로 꽉 찬 이곳에서 노이만 형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정교육을 받았다. 매일 새 주제를 선택해 의견을 발표하는 토론도 벌였다.
독일식 학제를 따르는 엄격한 규율의 김나지움에서는 기계적 암기보다 문제 해결 능력을 가르쳤다. 이곳에서 배운 ‘귀납적 추론’은 향후 그의 삶의 핵심이 된다. 17세의 노이만을 가르치는 건 교사들에게도 역사적 과업이었다. 이때 쓴, 직교 다항식을 주제로 한 그의 첫 논문은 복잡한 기하학을 순수한 논리 문제로 변환시켰다. 미국 수학자 프리먼 다이슨은 “그는 이 세상 모든 문제를 수학적 논리 문제로 변환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탁월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지만 대학에서는 화학을 전공했다. 그는 컴퓨터과학과 신경과학이라는 두 분야를 통합시켰고, 분자생물학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했다. 기후 문제가 대두되기 한참 전에 노이만은 석탄과 석유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난화를 경고했으며 지면에 페인트를 입혀서 햇빛의 반사량을 조절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만년에는 인간 두뇌의 비밀을 푸는 데 몰두했다. 동료 에드워드 텔러는 그를 “오직 생각하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암으로 죽어갈 때 그의 머리가 손상된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인간적인 면모도 충실하게 그려낸다. 주변인들은 그를 냉소적인 과학자이자 자상한 남자라고 회고했다. 그는 복잡한 사람이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했지만 조지프 매카시의 좌익 사냥에는 분개했고, 소련에 대한 선제 공격을 주장했지만 나중에 철회했다. 오펜하이머가 공산주의자로 몰려 처벌을 앞두고 있을 때는 오펜하이머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과학자들을 불러 모았고, 재판에서는 배심원 앞에서 적극적으로 그를 변호하기도 했다.
그는 최초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 컴퓨터 EDVAC을 만든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다. 실제로 오늘의 거의 모든 최신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폰 노이만 아키텍처로 작동한다. 1945년 노이만이 저장 프로그램 컴퓨터의 청사진을 설명했고 그의 이름을 따 저장 프로그램의 이름을 명명한 것이다. 특히 자신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보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이 결정은 디지털 혁명을 촉발시켰고 21세기 디지털 혁명의 싹을 틔웠다. 그가 발명한 게임이론은 구글과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의 근간이 됐을 뿐 아니라, 냉전시대 지정학과 현대 경제 이론의 기초를 세우는 데 혁혁한 기여를 했다.
이 책을 읽는 건 고등수학이나 물리학을 공부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저자는 놀라운 실력으로 노이만을 중심으로 쿠르트 괴델, 에르빈 슈뢰딩거,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 등이 교류했던 20세기 과학기술의 ‘벨에포크’를 눈이 부시게 그려낸다. 빛나는 별들의 중심이었던 노이만의 삶을 통해서.
독일식 학제를 따르는 엄격한 규율의 김나지움에서는 기계적 암기보다 문제 해결 능력을 가르쳤다. 이곳에서 배운 ‘귀납적 추론’은 향후 그의 삶의 핵심이 된다. 17세의 노이만을 가르치는 건 교사들에게도 역사적 과업이었다. 이때 쓴, 직교 다항식을 주제로 한 그의 첫 논문은 복잡한 기하학을 순수한 논리 문제로 변환시켰다. 미국 수학자 프리먼 다이슨은 “그는 이 세상 모든 문제를 수학적 논리 문제로 변환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탁월한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지만 대학에서는 화학을 전공했다. 그는 컴퓨터과학과 신경과학이라는 두 분야를 통합시켰고, 분자생물학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했다. 기후 문제가 대두되기 한참 전에 노이만은 석탄과 석유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난화를 경고했으며 지면에 페인트를 입혀서 햇빛의 반사량을 조절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만년에는 인간 두뇌의 비밀을 푸는 데 몰두했다. 동료 에드워드 텔러는 그를 “오직 생각하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암으로 죽어갈 때 그의 머리가 손상된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인간적인 면모도 충실하게 그려낸다. 주변인들은 그를 냉소적인 과학자이자 자상한 남자라고 회고했다. 그는 복잡한 사람이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했지만 조지프 매카시의 좌익 사냥에는 분개했고, 소련에 대한 선제 공격을 주장했지만 나중에 철회했다. 오펜하이머가 공산주의자로 몰려 처벌을 앞두고 있을 때는 오펜하이머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과학자들을 불러 모았고, 재판에서는 배심원 앞에서 적극적으로 그를 변호하기도 했다.
그는 최초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 컴퓨터 EDVAC을 만든 ‘현대 컴퓨터의 아버지’다. 실제로 오늘의 거의 모든 최신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폰 노이만 아키텍처로 작동한다. 1945년 노이만이 저장 프로그램 컴퓨터의 청사진을 설명했고 그의 이름을 따 저장 프로그램의 이름을 명명한 것이다. 특히 자신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보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는데, 이 결정은 디지털 혁명을 촉발시켰고 21세기 디지털 혁명의 싹을 틔웠다. 그가 발명한 게임이론은 구글과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의 근간이 됐을 뿐 아니라, 냉전시대 지정학과 현대 경제 이론의 기초를 세우는 데 혁혁한 기여를 했다.
이 책을 읽는 건 고등수학이나 물리학을 공부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저자는 놀라운 실력으로 노이만을 중심으로 쿠르트 괴델, 에르빈 슈뢰딩거, 아인슈타인, 오펜하이머 등이 교류했던 20세기 과학기술의 ‘벨에포크’를 눈이 부시게 그려낸다. 빛나는 별들의 중심이었던 노이만의 삶을 통해서.
본질을 잃지 않는 디자인의 힘 『기분의 디자인』
“집을 나설 때는 유머와 좋은 기분을 주머니에 넣어둔다.”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위터리안 아키타 미치오 씨. 그는 LED 차량 신호등, 록본기 힐즈와 도라노몬 힐즈의 보안 게이트, 써모머그 커피메이커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공공시설과 제품을 디자인했으며, 2020년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독일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여러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7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좋은 감각을 유지하며 현역 디자이너로 활약하는 그는 뒤늦게 시작한 트위터에 그런 생각을 짧게 올렸을 뿐인데, 그 트윗이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불과 이틀 만에 7만 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곧 10만 명을 넘어섰다. 일에서건 관계에서건 너무 애쓰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음’과 ‘나다움’을 지켜내는 그의 쾌적한 삶의 태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단순하면서도 본질을 놓치지 않고, 단정하지만 위트를 잊지 않은 70세 디자이너의 짧은 문장들에 특히 젊은 세대가 호응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 책은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책은 가장 공감을 얻은 문장들을 두고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위터에서 못다 한 더 깊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글 김슬기 매일경제 문화부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0호 기사입니다]
7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좋은 감각을 유지하며 현역 디자이너로 활약하는 그는 뒤늦게 시작한 트위터에 그런 생각을 짧게 올렸을 뿐인데, 그 트윗이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불과 이틀 만에 7만 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곧 10만 명을 넘어섰다. 일에서건 관계에서건 너무 애쓰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음’과 ‘나다움’을 지켜내는 그의 쾌적한 삶의 태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단순하면서도 본질을 놓치지 않고, 단정하지만 위트를 잊지 않은 70세 디자이너의 짧은 문장들에 특히 젊은 세대가 호응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 책은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책은 가장 공감을 얻은 문장들을 두고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위터에서 못다 한 더 깊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글 김슬기 매일경제 문화부 기자 사진 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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