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거 안 되겠다"…왜 韓 최고 포수 목표가 10홈런이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올해 목표가 10개였어요. 와 이거 안 되겠다 생각했거든요."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6)는 1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쐐기 3점포를 터트리며 11-1 대승을 이끈 뒤 올해 홈런 목표가 10개였다고 고백했다. 단순히 엄살은 아니었다. 양의지는 전반기인 7월까지 홈런 8개를 치고 있었다. 한 해에 홈런 30개도 거뜬했던 거포 포수에게 걸맞지 않은 홈런 페이스였다.
양의지는 통산 245홈런으로 역대 포수 4위, 현역 포수 2위에 오를 정도로 홈런 생산력이 빼어나다. 2018년 23홈런, 2019년 20홈런, 2020년 33홈런, 2021년 30홈런, 2022년 20홈런으로 5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는 홈런 페이스가 더뎠고, 그러면서 한때 '홈런 10개만 치자'는 생각도 했으나 어느덧 홈런 17개를 치고 있다. 정규시즌 남은 5경기에서 홈런 3개 이상을 치면 6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양의지는 NC와 3위 쟁탈전을 펼친 중요한 경기에서 모처럼 호쾌한 한 방을 터트렸다. 두산이 3-1로 앞선 3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려 순식간에 6-1로 거리를 벌렸다.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선발투수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시즌 20홈런 도전의 불씨를 살리면서 이재학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덕분에 두산은 NC를 꺾고 웃을 수 있었고, 4위 NC와 0.5경기차로 거리를 좁혔다. 3위 SSG 랜더스와도 1경기차에 불과해 남은 5경기에서 얼마든지 뒤쫓을 수 있다.
양의지는 승리를 이끈 뒤 "(홈런을) 더 쳐야 한다. 지금 커리어 로우다. 올해 목표가 10개였다. 초반에 담장 앞에서 계속 잡히니까. '와 이거 안 되겠다' 생각했다. 작년부터 타구가 안 날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9월 이후로는 홈런 페이스를 완벽히 되찾았다. 양의지는 8월까지 94경기에서 10홈런을 쳤는데, 9월 이후 30경기에서 7홈런을 몰아쳤다. 남은 5경기 가운데 4경기가 잠실 홈경기라 홈런을 생산하기 유리한 조건은 아니지만, 양의지는 올해 잠실에서 홈런 8개를 쳤다. 양의지가 꾸준히 한 방을 날려야 두산의 3위 쟁탈전에도 탄력이 붙기 때문에 이제는 20홈런을 목표로 사력을 다하려 한다.
양의지는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다. 그동안 계속 힘이 많이 들어갔다. 17개니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 30홈런을 쳤던 시즌에도 마지막 경기에 30번째 홈런을 쳤다. 19개까지 친다면, (17일 마지막 경기인) 인천에서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잠실에서도 많이 쳤다. 잘 맞으니까 넘어가긴 하더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시즌을 치르면서도 홈런이 줄어든 이유를 분석하고 타격을 수정하며 보완한 게 지금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양의지는 "초반에는 앞에서 타구가 날아가다가 떨어지는 게 많았다. 앞 스윙을 크게 가져가려고 하면서 보완하다 보니까 쭉쭉 가는 타구가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두산은 13일 KIA 타이거즈, 14일과 15일 LG 트윈스, 16일 SSG와 홈구장인 잠실에서 4경기를 연달아 치르고, 17일 인천에서 SSG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시즌 성적 72승65패2무를 기록하고 있어 5강 진입은 유리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많은 승리를 챙겨야 가을야구에서 더 오래 버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남아 있기에 어떻게든 많은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양의지는 "마지막에 SSG와 2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마지막 경기까지 8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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