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색 생존병사, 죄책감에 고통…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김다혜 2023. 10.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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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생존 병사의 어머니를 불러 조사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채 상병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A 병장의 어머니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달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성명불상의 국가안보실 관계자를 공수처에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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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생존병사 어머니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
고발인 조사 출석하는 '해병대 수색' 생존병사 어머니 (과천=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해병대 실종자 수색 사고 생존자 A병장 어머니와 고발대리인 강석민 변호사가 13일 오후 고발인 조사를 위해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향하고 있다.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중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A병장 어머니는 지난달 13일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상·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3.10.13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생존 병사의 어머니를 불러 조사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채 상병과 함께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된 A 병장의 어머니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A 병장 어머니는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안전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장병들이 보호 장비 없이 무리한 수중 수색을 하도록 했다며 지난달 그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법률대리인인 강석민 변호사는 이날 공수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 병장은 병원에서 퇴원해 부대로 복귀했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에 따라 지금도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변호사는 "A 병장이 채 상병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본인도 물에 떠내려 가다가 사망에 이를 뻔한 기억 때문에 고통스럽고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A 병장 어머니는 지난달 13일 고발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사고 후 첫 통화에서 "엄마, 내가 ○○이(채 상병)를 못 잡았다"고 말하며 울었고 이후에도 트라우마로 힘들어했다면서 대원들이 "복구 작전인지 몰살 작전인지 모를 곳에 투입됐다"고 호소한 바 있다.

공수처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국방부 김동혁 검찰단장과 유재은 법무관리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 사건에 관한 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했는데, 국방부 검찰단이 영장 없이 불법적으로 이를 회수했다는 게 고발의 요지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달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성명불상의 국가안보실 관계자를 공수처에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박 전 수사단장이 채 상병 사건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명령을 어긴 혐의에 대해서는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해 지난 6일 박 전 단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momen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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