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가 나폴리 감독직 걷어찬 진짜 이유 "무리뉴처럼 될까 무서워"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누구보다 실패를 무서워한다. 조금의 불안요소는 다 지우고 싶어 한다.
안토니오 콘테가 나폴리 감독 제안을 거절한 배경이 밝혀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콘테는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기 거부한다. 그는 카를로 안첼로티가 과거 나폴리 감독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똑똑히 봤다. 콘테는 감독 경력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걸 두려워한다. AS 로마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과 같은 길로 빠질 걸 두려워 한다"고 알렸다.
안첼로티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유벤투스, AC 밀란, 첼시, PSG(파리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들을 숱하게 지도하며 뚜렷한 성과를 냈다.
2018년엔 나폴리 감독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1년 후 경질됐다. 그만큼 나폴리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입김이 강한 구단이다. 콘테는 자신이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전권을 원했다.
무리뉴를 보고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로마 감독으로 부임 첫 시즌부터 무리뉴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다음 시즌엔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 무리뉴에게 주급 50만 파운드(약 8억 2,500만 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다. 감독으로선 역대 최고 대우였다. 무리뉴는 거절하고 로마에 남았다.
지금은 온도가 크게 다르다. 로마가 시즌 개막 후 부진한 성적을 내자 경질 얘기가 나돌았다. 무리뉴가 직접 인터뷰에서 "지난 휴가 때 난 축구 감독 역사상 가장 큰 액수의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거절했다. 선수, 팬, 구단주와 약속을 지키려 했기 때문이다. 3개월이 지났고 지금은 어떤가. 나를 둘러싼 반응이 전혀 달라졌다"고 서운함을 토로할 정도다.
안첼로티, 무리뉴를 지켜보며 콘테는 나폴리 감독직을 고사하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질 거란 생각도 작용했다. 이적 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콘테는 나폴리 감독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 더 좋은 제안이 오길 기다리기로 했다. 나폴리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알렸다.
이외에도 현실적으로 나폴리는 콘테가 성적을 내기 어려운 팀이다. 일단 팀 전술, 선수들도 콘테와 색깔이 다르다.
콘테는 백3를 쓰는 수비 축구를 선보인다. 풀백과 윙어의 역할이 중요하다. 상대를 압박하면서 수비 진영에도 부지런히 오가야 한다.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나폴리에는 좋은 풀백과 윙어가 많다. 하지만 콘테가 선호하는 3-5-2 포메이션에 적합할지는 의문이다. 콘테는 포백이 아닌 백3를 기반으로 라인을 당기는 수비 축구를 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나폴리 축구와 결이 다르다.
최근 몇 년간 일정한 기조를 갖고 이적 시장에 투자한 나폴리의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다. 현재 나폴리 선수들은 뛰어난 기술을 지닌 이들이 대부분이다. 콘테가 좋아하는 압박, 체력이 능한 선수들은 아니다.
또 나폴리는 수비가 약한 팀이다. 세리에A 최고 수비수에 선정된 김민재가 있었던 지난 시즌 나폴리는 리그 최강의 방패를 가진 팀이었다. 이젠 다르다.
최근 2경기에서 무려 6골을 내줬다. 실점하는 장면들도 매우 좋지 않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김민재가 있을 때 보여줬던 견고한 수비와 거리가 멀었다. 콘테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현재 나폴리의 상황은 비상이다. 우승한 지 1년도 안 돼 위기가 빨리 왔다. 시즌 개막 후 8경기를 치른 현재 4승 2무 2패 승점 14점으로 5위까지 처졌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승 1패로 16강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폴리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스팔레티 감독을 내친 것부터가 비극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데일리 메일'은 "김민재를 제외하면 나폴리는 주축 선수들을 모두 지켰다. 개막 전만 해도 나폴리는 다시 세리에A 우승이 제일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스팔레티와 이별하고 루디 가르시아를 임명한 결정은 정말 의아했다"고 분석했다.
지금의 가르시아 감독을 데려온 걸 나폴리의 실수라고 언급했다. "분명 가르시아 감독 임명은 나폴리 구단의 실수였다. 하지만 여전히 나폴리는 강점이 많다. 김민재만 뮌헨에 내주고 오시멘,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를 잔류시킨 건 칭찬해 줄만 하다. 다만 스팔레티가 나가며 라커룸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르시아 감독은 스팔레티를 대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가르시아는 나폴리에 오기 전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사령탑으로 있었다. AS 로마, 올림피크 리옹 등 굵직한 팀을 이끈 경력이 있다. 하지만 감독 생활 말년으로 사실상 유럽 복귀가 힘들 거라 예상된 감독이었다. 가르시아 감독 선임 소식이 나왔을 때부터 나폴리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라우렌티노 회장은 감독 교체 작업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데일리 메일'은 "가르시아 감독은 곧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 라우렌티노 회장은 나폴리에 기술적으로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줄 감독을 원한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감독을 향한 선수들의 불만은 크다. 나폴리 결정이 잘못됐다는데 선수와 팬, 언론, 심지어 구단 내부 관계자들까지 인정한다.
김민재 이적도 타격이 크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나폴리에 남기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를 데려가기 위해 뮌헨이 바이아웃 금액까지 지불하며 정성을 보였다.
나폴리는 순식간에 수비 구멍 팀이 됐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나폴리 수비 약점을 야기시켰다. 1, 2명의 선수로는 구멍을 채우기 어렵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일단 나폴리는 새 감독 선임부터 시작해 수습을 시작할 전망이다. 세리에A 1위 AC 밀란과 나폴리의 격차는 승점 7점. 지금 승부수를 던지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면 1위 역전은 가능성이 더 떨어진다. 그전에 감독 교체로 1위 탈환을 노린다.
나폴리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내친 것부터가 비극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데일리 메일' "김민재를 제외하면 나폴리는 주축 선수들을 모두 지켰다. 개막 전만 해도 나폴리는 다시 세리에A 우승이 제일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스팔레티와 이별하고 가르시아를 임명한 결정은 정말 의아했다"고 분석했다.
지금의 가르시아 감독을 데려온 걸 나폴리의 실수라고 언급했다. "분명 가르시아 감독 임명은 나폴리 구단의 실수였다. 하지만 여전히 나폴리는 강점이 많다. 김민재만 뮌헨에 내주고 오시멘,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를 잔류시킨 건 칭찬해 줄만 하다. 다만 스팔레티가 나가며 라커룸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르시아 감독은 스팔레티를 대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분위기가 굉장히 어수선하다. 나폴리가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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