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런던아시아영화제 18일 개막…‘소년들’ 열고 ‘콘유’ 닫는다

안진용 기자 2023. 10. 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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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런던 아시아 영화제

런던이 한국 영화에 빠진다.

2023 런던아시아영화제(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집행위원장 전혜정)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영화산업 1번지 레스터 스퀘어 오데온 럭스 극장에서 개막해 29일까지 12일간의 아시아 영화 축제를 시작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8개국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49편을 초청해 영화를 통해 아시아 문화를 향유하고 교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인 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 폐막작인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 신예 김창훈 감독의 ‘화란’ 등 한국영화 16편이 초청됐다.

런던아시아영화제 측은 개·폐막작을 한국영화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인데 정지영 감독님은 그 시간 가운데 40년동안 끊임없이 영화를 연출한 거장 감독"이라며 "그의 신작을 런던에서 처음 공개하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인과 사회에 대한 시선을 신랄하게 표현하면서도 자본주의 속에 팽배한 우리의 이기심을 담은 수작으로 영화제 기간 관객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주제를 다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올해 특별 섹션으로 ‘정지영 감독 회고전’(Capturing the Real World: The Films of Chung Ji-Young)을 기획하고, 40년 동안 오직 영화 연출에만 매달리면서 한국사회에 건강한 비판을 제기해온 감독의 대표작 8편을 영국에 최초로 소개한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협력해 기획한 이번 회고전에서는 ‘남부군’(1990년)부터 ‘하얀 전쟁’(1992년), ‘부러진 화살’(2012년)을 포함해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로 복원해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하는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년) 등이 포함됐다.

‘LEAFF 오피셜 셀렉션’에는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과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 이원석 감독의 ‘킬링 로맨스’가 초청됐다.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감독의 영화 10편을 소개하는 ‘경쟁부문’에는 송중기·홍사빈이 주연한 김창훈 감독의 ‘화란’과, 주종혁이 주연한 김성환 감독의 ‘만분의 일초’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하명미 감독의 ‘그녀의 취미생활’은 여성의 이야기를 보다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스토리 오브 우먼’ 부문 오프닝작으로 공개된다.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한국영화의 역사를 축약해 영국에 소개하고자 한다"며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40년동안 끊임 없이 활동하는 정지영 감독님의 회고전을 시작으로 1990년대~2000년대 주요 한국영화를 이끈 강제규 감독님, 세계 영화제의 끊임없는 러브콜 속에 매년 작품을 발표하는 홍상수 감독님, 스타일리시한 이야기로 종횡무진하는 이원석 감독님, 내년 아카데미상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된 엄태화 감독님과 데뷔작으로 칸에 입성한 김창훈 감독님, 그리고 신인 하명미 감독님의 작품으로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영국에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환경과 다양성 존중 등 동시대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섹션도 마련했다. 이에 맞춰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을 담은 황윤 감독의 환경 다큐멘터리 ‘수라’가 ‘체리쉬 더 월드’(CHERISH THE WORLD) 부문에 초청됐고, ‘LGBTQIA+’ 부문에서 판빙빙·이주영 주연의 ‘녹야’ 등 일본과 홍콩 마카오의 작품이 소개된다.

칸, 베를린 등 올해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아시아 영화들도 런던아시아영화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 장률 감독의 ‘무영탑’ 등이다. 초청작 가운데 12편은 월드 프리미어, 25편은 영국 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이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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