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서울시로 편입되면 서로 큰 도움”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10. 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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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경기북부자치도 추진에 편입론 ‘군불’
김병수 시장 “서울시는 항만·인구 1천만·제4매립지 가능”
김병수 김포시장 <사진=김포시>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김포시와 서울시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경기도 관할인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민선 8기 경기도지사로 취임한 김동연 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공약하고 본격 준비에 나서자 ‘서울시 편입론’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김 지사가 행정안전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사전 행정 절차인 주민투표를 공식 요청하면서 행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김 시장은 13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생긴다는 전제하에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목표(서울시 편입)는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경기도의 ‘게임체인저’로 북부특별자치도가 필요하다”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민선 8기 공약으로 내걸고 관련 행보에 나선 시점이다.

경기도 분도론은 1987년 13대 대선 때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처음으로 제기한 뒤 온갖 선거 때 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지만 선거용에 그쳤다. 이번에 행안부가 경기도 요청을 수용해 주민투표를 실시하면 36년 만에 처음으로 실질적 행정 절차가 개시된다.

정부가 경기도 요청을 받아들여 주민투표를 결정하고, 투표 결과 경기북도 설치에 대한 찬성이 많으면 국회의 관련 법안 처리는 더욱 수월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3건이 계류돼 있다. 지난 2월과 4월, 김민철·최춘식·김성원 의원이 각 각 발의한 법안으로 기존 경기북부 10개 시군에 김포시를 추가해 11개 시군으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김 시장은 “김포시는 경기북부와 한강과 철책선으로 나뉘어져 있어 물리·정서적으로 교류가 별로 없었고, 김포시 교통망도 경기 남도를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면서 “경기북도보다 서울시에 편입되는 것이 주민 편익과 지역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김포시가 경기북도에서 제외되더라도 서울시 편입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경기북도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경기남도가 만들어지는데 서울과 인천에 둘러싸여 있는 김포시는 경기 남도와 인접 지역이 아니어서 인천이나 서울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김포시는 북쪽으로는 한강 건너편에 북한이 있고, 동쪽으로는 한강 너머에 파주시와 고양시가 있다. 남동쪽으로는 서울시 강서구, 남쪽으로는 인천시 서구·계양구, 서쪽으로는 인천시 강화군이 있어 경기 남부 지자체와 직접 닿아 있는 부분이 없다.

김 시장은 “경기도가 남·북도로 쪼개졌을 때 남도 입장에서 김포시는 섬이 된다”면서 “행정구역을 짤 때 인접지가 아닌 곳을 행정구역으로 편입한 적이 없다. 지난해부터 서울시 정무라인과 서울시 편입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도 했다.

김 시장은 과거 서울시 주변 경기도 일부 기초단체들이 주민 편익 등을 이유로 서울시 편입을 요구했지만 이번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요청은 결이 다르다고 했다. 서울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김포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서울시는 항구를 가질 수 있다. 경기도 기초단체 가운데 서울로 편입시켜 항구를 가질 수 있는 곳은 김포시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애기봉 너머가 접경지역이라 서울시는 대북 정책이 가능하고, 김포시 인구가 더해져 인구 1000만 도시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지가 김포 땅이어서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성장 동력을 서해에서 찾아야 하는 김포시 입장에서도 서울시 편입이 더 낫다고 했다.

김 시장은 “김포는 서해에서 한강을 통해 서울로 들어가는 유일한 기초단체로서 서해항을 만들 수 있다”면서 “현재 경기도에는 화성과 평택에 항구가 있어 추가로 만들기 어렵지만, 서울시로 김포가 편입되면 서해항 건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김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김포시는 산업적으로 커지고 부유한 항구도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서울 양천·강서구는 1960년대 김포군이었다“면서 ”(양천구·강서구·김포시가)다시 같은 울타리로 들어가게 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경기북도가 설치되려면 국회에서 관련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면서 ”그때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시키는 특별법안을 함께내 병합심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편입 특별법안 발의 시점은 이달 내가 유력하다.

경기도는 연내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를 통해 경기북도 설치 대한 민심을 확보하고 21대 국회가 마무리되는 내년 5월 29일 이전에 관련법 통과를 희망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러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움직임에 말을 아끼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행안부에 요구한 주민투표에는 김포시가 빠져 있다”면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김포시를 포함할지는 김포시 의견이 가장 중요하고, 경기도가 끌고 갈 수도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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