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연출했던 30대男, 5명 살리고 ‘밤하늘 별’ 됐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0. 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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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김상우씨. [사진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김상우(31세)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밤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월10일 공원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타던 중 넘어지면서 머리가 다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김씨의 가족들은 못다 핀 꿈 많던 아들의 장기가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라도 뛰고 있다면 살아있는 것이라고 위로가 될 것 같다며 기증에 동의했다. 이에 김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부산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씨는 차분하면서도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상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돕고 선행을 많이 베풀어 고등학교 시절에는 선행상 표창을 받기도 했고, 유기견 단체에 봉사 활동을 하고 유기견을 입양해 키우기도 했다.

고인은 부산시 KNN과 영상위원회에 재직하며 다양한 영상 관련 일을 했다. 영화 안시성을 비롯해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에 연출로 참여했다. 또 자기 계발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해 다수의 관련 자격증을 이수하는 등 성실한 생활을 했다.

김 씨의 누나 김수현 씨는 “상우야. 하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다른 사람들도 너를 좋은 사람, 사랑을 베풀고 간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할거야. 우리 가족으로 태어나줘서 기쁘고 행복했어. 항상 웃는 모습으로 기억할게. 또 만나”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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