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티시즘으로 물들었던 80년대 충무로…그 시작은 <애마부인>[옛날잡지]


‘완전 성인 영화 시대 화려한 팡파레!! 당신은 <애마부인>을 아십니까?’
실제 영화 <애마부인> 영화 포스터의 문구입니다. 1980년대 신문 하단에 실렸던 수많은 영화 포스터들… 기억나십니까? 그중에서도 당시 에로티시즘 장르의 ‘방화’는 특히 신문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죠. 문구 그대로 1980년대 충무로 에로 바람을 몰고 온 영화가 바로 1982년작 <애마부인>입니다. 이번주 ‘옛날잡지’는 애마부인 신드롬의 헤로인 1대 애마부인 배우 안소영을 조명합니다.

영화 <애마부인>은 30만 명 관객을 끌어모으며 그해 최고 관객 수를 자랑했습니다. 애마부인을 보기 위해 극장에 몰려 극장 앞 유리창을 박살 내는 유난스러운 사고가 나기도 했다는 기사가 있을 정도로 영화는 대성공했죠.
당시 충무로는 왜 에로티시즘으로 물들었을까요? 당대 최고 여배우라면 너나 할 것 없이 에로티시즘이 강조된 영화를 찍었습니다. 그 사회적 배경에 대해서는 ‘옛날잡지‘ X언니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애마부인>이 흥행하다 보니 주인공이었던 배우 안소영은 한순간에 충무로의 스타가 됩니다. 이후 1대 애마부터 13대 애마까지 다양한 여주인공이 등장하지만 1대 안소영의 존재감에 대적하는 여배우는 등장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안소영은 자신의 출세작 <애마부인>을 두고 “영광이나 멍에였다”였다고 말합니다. <애마부인>으로 스타가 되었지만 배우 생활을 하는 동안 그 이미지가 ‘멍에’처럼 씌워져 벗기 힘들었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는 이후 연기 변신을 위해 드라마 TV문학관으로 정통 연기에 도전했지만 시청자들은 자신을 ‘에로배우 안소영’으로만 기억하는 데 그쳤습니다.

<레이디경향> 2005년 8월호는 연예계를 훌쩍 떠나 8년간 미국에서 살다 돌아온 안소영의 인터뷰를 담아냈습니다. 돌연 미국 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애마부인’이라는 이미지에 활동이 부담스러워졌고 또 당시 싱글맘으로 아들을 키웠던 그녀를 향한 세간의 시선에서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아랍 부호와 결혼했다” 등 그를 둘러싼 갖가지 이상한 뜬소문이나 억측이 난무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에서 그는 영화 <애마부인>을 촬영하면서 못다 한 이야기들도 가감 없이 털어놓습니다. 물가에서 자동차 신을 촬영하다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것부터 아름답고 에로틱하게만 그려졌던 말 타는 신에서는 그 어떤 보호 장치 없이 타다 하혈까지 하게 된, 당시 열악했던 영화 촬영 환경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옛날잡지‘를 통해 당시 제목 ‘애마부인’이 ‘말을 사랑하는 부인’이 아닌 ‘삼베를 사랑하는 부인’이 됐던 비하인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영화 단 한 편으로 1980년대 한국 영화계를 정평했던 안소영, 오늘 그 독특한 매력이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공감할 수 있는 과거 속 여행 ‘옛날잡지’는 늘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구독’이라는 클릭 한 번으로 말이죠.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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