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의 장고, 이젠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10.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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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YG 엔터테인먼트

재계약 시기를 넘긴 블랙핑크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우상향한 블랙핑크의 재계약은 많은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주제다. 자연스레 이들의 거취에 대한 다양한 뉴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시간만 흐르고 있다. 어떤 선택이든 존중받기 위해서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블랙핑크의 재계약은 지난해 말~올해 초부터 관심을 받았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가 보복 협박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전면에 복귀했고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인 블랙핑크와의 재계약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연초만 하더라도 무난히 재계약을 할 것 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속도는 생각보다 더뎠다.

데뷔 7주년인 8월 8일에도 이들의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대중문화예술인 표준 전속계약서에서 계약기간을 최대 7년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대부분은 8월 8일 전에 재계약이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과는 반대였다. 물론, 재계약이 발표되지 않았다는 것이 재계약 실패를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세부적인 계약 내용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만료 시점은 달라질 수 있고 당시는 블랙핑크가 한창 월드투어 'BORN PINK'(본 핑크)를 진행 중인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사진=YG 엔터테인먼트

지난 9월 16일,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공연은 '본 핑크'의 마지막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멤버들이 자신들의 거취를 언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나의 20대를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며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하다가도 "앞으로도 멋있는 블랙핑크가 되겠다"라며 긍정적 미래를 암시하며 재계약 여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본 핑크' 투어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이후 이들의 거취에 대한 다양한 뉴스가 등장했다. 대부분은 전원 재계약은 불발이 됐다는 걸 전제로 1인 기획사 설립, 다른 기획사로의 이적 등 그 형태도 다양했다. 멤버들의 몸값에 대한 구체적인 추정치도 등장했다. 이 같은 뉴스가 나올 때마다 YG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진=YG 엔터테인먼트

만약 전원이 재계약을 선택한다면 블랙핑크라는 IP가 가진 파워를 계속해서 키워낼 수 있다.  블랙핑크의 정규 2집 'THE ALBUM'은 K팝 걸그룹 최초 빌보드 200 차트 1위,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 1위를 기록했다. 앨버 발매 직후 열린 월드 투어 '본 핑크'는 전세계 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 전세계 걸그룹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콘서트 투어에 등극했다. 

YG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연예 활동 2막을 열어갈 수도 있다. 제니는 '본 핑크' 종료 이후 스페셜 싱글 'You & Me'를 공개했다. 'You & Me'는 이번 월드 투어 솔로 무대에서 선보인 곡이다. 'You & Me'는 재계약 논의로 시끄러운 와중에도 각종 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충분히 홀로 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제니 외에도 연기로 영역을 넓힌 지수, 해외 팬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리사, 개성 있는 음색과 가창력을 가진 로제 등 블랙핑크 멤버들은 각자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사진=YG 엔터테인먼트

모두가 YG에 남아 블랙핑크로서 성장할 수도, YG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연예 활동의 2막을 새롭게 열어갈 수도 있다. 모두 가능성이 충분한 일이고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이 둘을 적절히 조화하는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특정한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이제는 선택을 내려야 할 시간이 왔음은 분명하다.

월드 투어가 끝난 지 어느새 한 달이 넘었지만, 이들의 행보는 오리무중이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최근 예정된 해외 일정을 마치고 모두 귀국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이들의 행보에 대한 추측은 끊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같은 스탠스의 YG에게는 이에 대한 확인을 하는 것조차 무의미한 수준이다. 

이들의 선택이 그 자체로 응원받기 위해서는 이제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블랙핑크를 응원하는 블링크,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고 재계약이 불투명한 지금도 블랙핑크를 매니지먼트하는 YG, 그리고 본인 스스로를 존중하는 길이다. 시간은 충분했다. 어떠한 선택이든 응원할 준비는 되어있다. 다만, 블랙핑크가 장고 끝에 악수를 두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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