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림 씨 숨진 채 발견..."더 잔인하고 더 저열해진 인신공격" [Y녹취록]
■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유현재 교수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 채팅이라든가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영상을 올린다든가 이런 것도 자연스럽고 활성화되어 있다 보니까 만약에 플랫폼을 이용해서 괴롭힌다면 이거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표예림 씨 같은 경우에는 자신을 저격하는 유튜브 영상이나 또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사이버불링 예를 든다면 뭐가 있을까요?
◆유현재>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고요. 범죄사실과 관련된 것은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이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니까 조금 조심스럽긴 합니다마는. 저는 확실한 것은 그날 23년 1월이었어요.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표예림 씨가 처음으로 비디오 영상을 올렸었고. 그런데 그 이후에 이루어진 일을 보면 그건 분명히 사이버불링이 맞습니다. 사이버불링은 다른 건 아니고 불특정 다수가 아주 잔인하게 한 사람 혹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을 굉장히 괴롭히는 거예요.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시간, 공간 제약이 없고 어디서 그렇게 표현하지 않습니까? OO감옥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거죠. 거기는 원초적으로 힘의 불균형이 있을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약자, 강자 이게 아주 명확해 보입니다. 그리고 불특정 다수라는 것은 굉장히 제한된 정보에 의해서 누군가를 공격하잖아요. 그 사람들은 두 마디 할 겁니다. 나중에 뭐가 적발돼서 얘기하고 그러면 아마 첫 번째는 내가 말로 했지 실제로 어떻게 어떻게 했어? 이렇게 얘기를 할 거고. 그다음에 또 한 가지는 나만 그랬어라고 얘기할 겁니다. 저는 그 두 가지 문장이 굉장히 큰 상징성을 갖는다고 보고요. 사이버불링은 그냥 범죄입니다. 굉장히 심각할 정도로. 아까 제가 수치상 95% 이상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또 하나가 우리나라 자살률이 아마 5년 이상 1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 상처받고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취약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잔인하게 활용해서 이상한 범죄 문화가 있지 않느냐. 일종의 풍토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표예림 씨가 학교폭력 피해를 폭로하고 나서 응원을 해준 분들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가 악성댓글을 단다든지 이런 식으로 온라인상에서 괴롭히는 경우도 있었고 이걸로 인해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해주셨고요. 그런데 앞서서 힘의 불균형이 있다. 온라인상에서 괴롭히는 경우에 가해자들이 더 우위에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가 되는데,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유현재>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까도 감옥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마는 많은 사람들이 한 사람, 누군가 중간에 행동대장 이런 인플루언서가 그 안에 또 있어요. 그러면 이 사람이 방향을 설정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제가 걱정되는 것은 뭐냐 하면 사이버불링은 대표적으로 혐오, 미움 그리고 편 가르기 이런 것들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저희 쪽에서는 기인이론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러면 누군가가 소위 말해서 좌표를 찍는다고 하죠. 저 사람 때문이야. 저 사람만 없어지면 평화가 올 거야라고 해서 굉장히 쉽게 하죠. 그러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은 그거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고. 하지만 그냥 놀리면 재미있을 것 같고 죄의식을 안 느끼니까 굉장히 쉽지 저지르는 것 같아요.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타격감은 굉장히 강한데 이거에 대한 처벌이라든가 그다음에 재발방지라든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지지부진한, 피해는 기하급수고.
◇앵커> 일반적인 온라인 괴롭힘 상황에서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유현재> 우리나라는 소위 말해서 점층되는 거죠. 그리고 IT 문화 생각해 보십시오. 전 세계에서 유튜브를 제일 많이 보는, 그리고 전 세계에서 IT가 제일 편리한. 그러니까 아까 풍토병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게 다른 국가에서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걱정이 돼서 뭔가 상위법이 있지 않으면 한국에서 정말 중요한 미디어 민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이버불링은 우리나라 풍토병이라고 볼 정도로 심각하다, 이렇게 지적을 해 주셨는데. 그런데 요즘에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사이버불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요?
◆유현재> 더 잔인한 것 같아요. 그리고 더 저열하고요. 한번 생각해 보면 기억해 보니까 4년 전에 이런 인터뷰를 꽤 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바로 설리 씨가 돌아가신 지가 정확하게 4년 됐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2019년 10월 14일날 돌아가셨는데요. 그때도 댓글이라든가 조롱이라든가 혐오, 이런 것에 의해서 나이도 굉장히 비슷합니다. 제가 알기로 94년, 96년생. 그런데 그때 이미 4년 전에 27살 청년의 죽음을 봤는데 그때도 이렇게 해서 그때 이거 고치자, 저거 고치자 했었는데 다시 이렇게 되는 게 너무 안타까운 면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유명인도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유명인은 그렇지 않습니까? 내가 괴롭히려고 해도 법무팀이 있겠지, 소속사가 있겠지, 뭔가 공격이 되겠지, 적고 있겠지라고 생각하겠는데. 일반인들은 좀 이따가 얘기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전부 민사로 해야 되고. 그다음에 어디다 하면 시간 걸리고. 그러면 계속해서 걱정되고. 그다음에 일반인이 뭘 하겠어라는 굉장히 저열한 인식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반인들이 쉽게 말하면 굉장히 유용한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게 확산되기 시작하면 저도 자유로울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울 수 없어서 아까 제가 풍토병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대담 발췌 :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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