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연봉 114억 X 3년' 발로 찼다..."나폴리 감독 할 바에 가족이랑 쉴래요"

이현호 기자 2023. 10. 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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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콘테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콘테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전 토트넘 감독이 나폴리 감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12일(한국시간) “콘테 감독이 나폴리로부터 연봉 800만 유로(약 114억 원)에 3년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토트넘 감독 시절 연봉인 1500만 파운드(약 250억 원)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나폴리는 콘테 감독 선임에 진심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우델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콘테 감독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 이 둘의 대화는 꽤 오랜 시간 이어졌다. 그럼에도 콘테 감독의 결론은 ‘거절’이었다.

콘테 감독은 직접 소셜미디어(SNS)에 입장을 남겼다. 그는 12일 “내가 특정 팀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계속해서 들린다. 현재로서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면서 나폴리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콘테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콘테 감독과 손흥민/게티이미지코리아
콘테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콘테 감독은 약 7개월째 휴식 중이다. 지난 3월 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줄곧 이탈리아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당시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고, 얼마 후 스텔리니 코치도 경질했다. 현재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나폴리가 감독 교체를 추진하는 이유는 성적 부진 때문이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는 올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개막 8경기에서 4승 2무 2패 승점 14를 쌓는 데 그쳤다. 리그 순위는 5위다.

1위 AC밀란(승점 21)과 7점 차로 벌어졌고, 2위 인터 밀란(승점 19)과도 5점 차이다. 3위 유벤투스와 4위 피오렌티나(이상 승점 17)도 나폴리보다 위에 있다. 나폴리는 디펜딩 챔피언답지 못한 경기력 탓에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올 시즌 나폴리 선수단/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게티이미지코리아
스팔레티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은 단 2가지. 주축 선수 가운데 김민재만 이탈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한 시즌 활약하고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상을 받은 그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최고의 수비수로 우뚝 섰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떠났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 세리에A 우승컵을 안겨준 스팔레티 감독은 시즌 종료와 동시에 스스로 물러났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의 갈등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노린다.

주축 수비수와 감독이 나갔다고 해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을까. 이번 시즌부터 나폴리 감독을 맡은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연일 팬들의 질타를 받는다. 나폴리 선수들과의 갈등도 불거졌다. 공격수 빅터 오시멘은 자신을 교체 지시한 가르시아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새 시즌 개막 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나폴리는 콘테 감독에게 급한 불을 꺼달라고 부탁했으나, 콘테 감독은 매몰차게 거절했다. 나폴리는 또다시 새 감독을 구해야 하고, 콘테 감독은 다른 이직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가르시아 감독과 오시멘/게티이미지코리아
가르시아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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