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안타 힘들다 싶었는데…” 19세 사직아이돌은 롯데의 기쁨, 그렇게 제2의 이정후로 큰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00안타 힘들다 싶었는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희망도 확인한 2023시즌이다. 신인 외야수이자 ‘사직 아이돌’ 김민석(19)을 발굴한 건 단연 수확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김민석은 올 시즌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뒤 곧바로 외야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12일 광주 KIA전까지 126경기서 391타수 101안타 타율 0.258 3홈런 39타점 53득점 16도루 OPS 0.659 득점권타율 0.276. 풀타임이 처음이라 시즌 막판 페이스 하락은 감수해야 할 숙명. 8월 타율 0.219, 9월 이후 타율 0.211에 그쳤다. 8월11일 KIA전 이후 0.290까지 찍었으나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제2의 이정후로 불릴 정도로 컨택 능력만큼은 탈 신인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 경기를 거듭할수록 애버리지 관리가 되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민석의 구종 별 타율은 패스트볼 0.255, 슬라이더 0.280, 커브 0.250, 체인지업 0.226, 스플리터 0.115. 스트라이크존을 9등분하니 몸쪽에 다소 약했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올 시즌 롯데 경기를 중계하다 김민석이 패스트볼에는 자세를 갖춰놓고 공략하는데, 변화구에는 다소 자세가 무너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슬라이더를 제외하면 변화구 타율이 높지 않았던 만큼, 이 부분도 체크 대상이다.
그래도 신인이 풀타임으로 126경기를 나서면서 2할9푼을 찍은 것 자체를 높게 평가해야 마땅하다. 고교 시절엔 전혀 볼 수 없었던 레벨의 스피드와 커맨드를 갖춘 투수들을 상대해야 했다. 올 시즌의 경험이 훗날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게 확실하다.
더구나 김민석은 고교 시절까지 내야수를 보다 프로에 와서 외야로 전향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포지션을 소화하느라 애버리지 관리가 쉽지 않았을 수 있다. 아무래도 수비가 흔들리면 타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큰 일을 해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해 내야를 보다 외야로 갔다. 외야수비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내야수를 하다 외야로 옮긴 걸 감안하면 잘 하고 있다. 타격은 결과로 나왔듯 좋은 선수다. 앞으로 더 기대되고, 팀의 주축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시즌 막판 슬럼프가 심해 시즌 100안타를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11일 부산 롯데전서 오랜만에 4안타를 몰아치며 100안타를 채웠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안 좋아서 100안타가 힘들까 싶었는데 몰아치더라. 본인이 열심히 한 결과다. 대단한 일을 해냈다”라고 했다.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라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 이정후의 휘문고 후배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이던 2017년에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24에 179안타를 쳤다. 김민석의 첫 시즌은 그보다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롯데로선 김민석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수확이다. 미래의 동력을 확실하게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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