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왕의 길' 100년 만에 제 모습 찾는다 [앵커리포트]
서울 도심의 상징 광화문.
조선시대 왕이 걷던 길과 계단이 100여 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아 모레 시민에 공개됩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시작점으로 임금과 신하들이 출입했던 통로였는데요.
우리가 차를 타고 다니며 보던 하얀 배경에 검정글씨 현판이 옛 모습으로 복원됩니다.
경복궁 '영건일기' 기록 등을 보니, 원래는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씨였던 걸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현판으로 바꿔 달게 됐습니다.
광화문 앞 월대도 복원됩니다.
월대는 1866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광화문 앞에 만들었던 건데,
길이 48.7m, 너비 29.7m에 달하는 널따란 계단식 단입니다.
한가운데에는 너비 7m에 달하는 왕의 길 '어도'가 있습니다.
월대는 주로 국가 행사, 임금과 백성의 소통 장소로 활용했습니다.
이 공간은 1923년 일제가 전차 노선을 깔며 훼손됐습니다.
선로 흔적이 선명하게 보이시죠
문화재청이 2018년부터 5년여 간 조사와 복원공사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사라졌던 월대의 동물조각상 한 쌍도 제 자리를 찾는데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하면서 월대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된 겁니다.
월대 복원으로 광화문 양쪽에 서 있던 해태상도 지금보다는 좀 멀찌감치 새 위치를 잡습니다.
해태상은 원래 지금의 정부서울청사 정문 쯤에 세워져 있던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원된 조선 시대 왕의 길은 일요일 기념 행사 뒤 공개됩니다.
휴일 역사 나들이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YTN 이은솔 (eunsol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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