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쓴 사전에 김치를 '파오차이'…한국학연구원 "개정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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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이 교육부 의뢰로 만든 웹 사전에서 김치는 '파오차이', 한복은 '조선족 옷'으로 설명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13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가 연 교육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 출석,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의 지적에 "(파오차이 표기는) 2015년 만들어졌고 현행화를 못 했다"며 이 같이 답했다.
세계한민족문화대전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문화 콘텐츠의 개발 사업' 일환으로 쓰였으며 올해만 총 24억3500만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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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조선족 옷', 김장은 '조선족 행위' 표기
대교협 회장 질의 과정에서 여야 공방에 정회
[서울=뉴시스]김정현 김경록 기자 =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교육부 의뢰로 만든 웹 사전에서 김치는 '파오차이', 한복은 '조선족 옷'으로 설명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연구원 측은 "사전을 개정할 때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13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가 연 교육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 출석,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의 지적에 "(파오차이 표기는) 2015년 만들어졌고 현행화를 못 했다"며 이 같이 답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세계 한민족 문화대전'에는 김치의 중문 표기가 '파오차이(泡菜)'로 기재돼 있다.
'파오차이가 김치'라는 중국식 문화공정이 심해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김치의 중문 표기를 '辛奇(신치)'로 의무화한 바 있지만 이를 어겼다는 지적이다.
김장은 '조선족 사회에서 소금에 절인 배추나 무 따위를 고춧가루, 파, 마늘 따위의 양념에 버무린 뒤 음에 보관하는 행위'로, 설날에 입는 한복인 '설빔'은 '조선족이 설 명절에 차려 입는 새옷'이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 사전'에는 시인 윤동주의 고향인 '명동촌'을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의 생가'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전은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와 연계돼 있어 파급력이 크다. 연구원 측은 이날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지난 5년 간 5억여명이 열람했다"고 밝혔다.
세계한민족문화대전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문화 콘텐츠의 개발 사업' 일환으로 쓰였으며 올해만 총 24억3500만원이 투입됐다.
안 원장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우리 한인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하는 사업"이라며 "한반도에 있는 우리 시각이 아니라 현지 한인들의 시각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설명해 주는 게 이 사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파오차이'를 의식한 듯 안 원장은 "우리 한반도에 지금 있는 우리 문화와 세계에 나가 있는 디아스포라 한인들의 문화가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을 좀 드러내는 것이 서술에서 많이 보인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한국 바로 알리기 한국문화 세계화 사업에 주력을 하고 있는 연구원에서 중국의 문화 공정에 동조하고 있다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전수조사와 관련자 엄정 문책,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관련 법률에 따라 한국학을 진흥하고 한국 문화를 심층 연구하며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국가 등이 지급하는 출연금으로 운영된다.
교육부 의뢰로 외국 교과서에 기술된 한국 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올바르게 교육될 수 있도록 하는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 '한국문화의 세계화' 등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교육부 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는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당의 장제국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동서대 총장)을 상대로 한 질의 내용을 문제 삼아 항의하면서 오전 질의를 다 마치지 못하고 정회됐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장 회장과 모친인 박동순 학교법인 동서학원 이사장이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이었던 부산 해운대구 소재 고급 주상복합에서 시세(15억원)의 절반 가격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2013년 교육부 회계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은 바 있고, 배임죄 의혹도 있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장 회장은 최초 전세 계약 당시에는 시세에 상응하는 적정 가격이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교육부 유관기관에 대한 정책 감사에서 벗어난 질의라며 문제를 삼는 등 공방이 오갔다. 장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친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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