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兆 인출 겪은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권한 줄이고 지배구조 혁신해야”

김태호 기자 2023. 10. 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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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중앙회 회장의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MG홀에서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새마을금고와 중앙회의 지배구조 개선 관련 시사점을 논의하고 혁신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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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위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 검토 중”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MG홀에서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선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과 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토론을 나눴다. /김태호 기자

새마을금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중앙회 회장의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MG홀에서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새마을금고와 중앙회의 지배구조 개선 관련 시사점을 논의하고 혁신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엔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 위원장, 최병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경서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중옥 성남제일새마을금고 이사장, 김도원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 등이 발언자로 참석했다. 세미나에선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새마을금고가 금융 기관으로서 건전성 관리 시스템의 후진성과 부실한 내부통제 등에 대해 지적한다”며 “문제해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건 중앙회와 금고의 불합리한 지배구조”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투명한 지배구조는 위기상황 재발 방지만이 아니고 새마을금고의 건전하고 지속적인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이다”고 밝혔다.

경영혁신자문위원이기도 한 유 교수는 경영혁신자문위에서 검토 중인 지배구조 혁신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유 교수는 “지배구조 혁신과 관련해 ▲중앙회장 권한 분산 ▲이사회 효율성 재고 ▲중앙회에 대상 감시 기능 강화에 대한 혁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중앙회장의 역할을 대외활동과 의사회 의장 담당으로 축소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유 교수는 경영혁신위에서 사외이사를 늘려 투명성을 확보하는 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경영혁신위에서 준비 중인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김도원 딜로이트컨설팅 전무는 “중앙회장에 권한이 집중돼 권한 분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이어서 “지배구조 개혁을 위해선 인사추천위원회의 독립성 확보가 중요하고 인사추천위 안에 외부 전문가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는 오는 18일에 3차 전체회의를 열고 내달 17일까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경영혁신위 활동이 끝나면 정부와 국민들에게 (활동 내용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고 했다.

다만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의 향후 계획 및 입장 발표는 없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17조6000억원가량의 예금이 빠지며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또한 박차훈 전 중앙회장과 류혁 전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들이 금품 비위 의혹에 휩싸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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