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분쟁 전문 PD 시선은?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김영미 분쟁 지역 전분 PD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앤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준비를 모두 마쳤고 마지막 결단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양측의 교전이 일주일 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3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떤지, 앞으로 이 충돌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해보겠습니다.
분쟁 지역 전문 김영미 PD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영미]
안녕하십니까.
[앵커]
중동 전문가로 많이 알려지시기는 했지만 시청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본인 소개를 간단히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영미]
저는 20년 넘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취재뿐만이 아니고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전 세계 분쟁과 내전 지역을 취재하는 취재진입니다.
[앵커]
오늘 오전에도 현지에 있는 언론인과 연락을 해 보셨다고 했는데 혹시 현지 상황 들으신 게 있으실까요?
[김영미]
일단 가자지구가 봉쇄돼 있는 상황에서 전화 연결이 잘 안 되다 보니까 자기 가족들의 대피 정보라든지 아니면 가자지구 현지의 소식이 빨리빨리 전해지지도 않고 또 가자지구의 주민들이 한 200만 정도 되는데 그 안에 사회적 약자들도 많거든요. 예를 들어 장애인들 같은 경우는 소식을 들을 수도 없고 또 아이들끼리 대피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이런 일들이 지금 가장 크 문제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충돌 상황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장을 그려보면 하마스가 통치하고. 그러니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금 이스라엘군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까?
[김영미]
그렇죠. 지금 현재 이스라엘군이 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강력한 군이기 때문에 정밀타격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월등한 전력을 가지고 있고 또 지금 이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 계속 가자 쪽에 폭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스라엘군이 저희가 조금 전에 기사로 전해 드렸는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는 내용이 있어요. 이거는 우리가 24시간 안에는 들어가겠다, 이런 신호로 봐야 됩니까?
[김영미]
충분히 그런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보통 전쟁에서는 전쟁법이라는 게 있어서 비무장 민간인을 무장한 군인들이 공격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디로 피난을 하라는 그런 공습경보 이런 것들을 계속해 줘야 되는데 문제는 가자지구라는 지리적 특성이 있습니다. 이게 콘크리트 차단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또 바로 옆이 이집트인데 이집트 정부 쪽에서 팔레스타인 난민이 오는 걸 원하지 않을 거고. 그래서 남쪽이라고 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디로 대피를 하고 또 대피 경로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마련해 줘야 되는데 아직까지 그게 되지 않고 있어서 가자 주민들은 지금 남쪽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라고 얘기를 하는 중입니다.
[앵커]
그런데 일단 UN은 대피명령을 하지 말라고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시작할 것 같으니까 그것만은 하지 말라고 하는 건데 이전에도 지상전이 있기는 했었죠?
[김영미]
제가 2001년도에 팔레스타인 쪽 취재를 처음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가자지구에서 무력충돌이 있었고 그 대부분이 민간인의 어마어마한 희생으로 이어졌었거든요. 그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더라도 지금 지상전에 들어가게 되면 죄 없는 민간인들의 희생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그 부분을 최대한 막고 싶어 하고 또한 민간인이 희생되는 부분들이 양측의 강력한 전력의 무기가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지금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했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처럼 이스라엘 쪽에서도 민간인을 공격했을 때 또 이 전쟁의 어떤 변수로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양쪽 모두 민간인 희생이 뜨거운 감자처럼 굉장히 예민한 이슈인 것 같습니다.
[앵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요. 포 공격이 더 강력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상군이 투입됐을 때 민간인이 더 많이 희생될 수 있는 건 왜 그런 겁니까?
[김영미]
지상군이 투입되게 되면 병력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시가전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적과 아군의 구분이 잘 안 갈 거잖아요.
[앵커]
그리고 무장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도 구분이 안 되고요.
[김영미]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이스라엘 군 입장에서는 무조건 사살이 될 수밖에 없고. 그랬을 때는 불가피하게 민간인 희생이 날 수밖에 없고요. 그전에도 가자지구 쪽에서 이런 비슷한 무력충돌이 있을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경험상 양측이 다 알고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충돌, 그러니까 무력충돌을 계속하고 있는데 북쪽에 있는 레바논과 시리아 접경지역에서도 교전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건 왜 그러는 겁니까?
[김영미]
이스라엘은 그 쪽에 나라를 건국함으로써 주변에 있는 국가들과 적대적 관계들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리아도 그렇고 레바논도 그렇고 이스라엘과 그동안 크고 작은 무력충돌들이 있었고 또 레바논의 헤즈볼라 같은 경우는 실제 2000년대 중반에 이스라엘과 전면전 전쟁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적의 적이 동지인 것이죠. 하마스는 사실 이슬람 수니파예요. 그리고 시리아라든지 레바논은 이슬람 시아파임에도 불구하고 이럴 때는 같은 적을 상대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마 그런 무력충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 중심으로 말고 중동 지역 전체의 분쟁, 충돌 이런 걸로 번질 수도 있다고 보세요?
[김영미]
지금 현재 이스라엘은 모든 중동국가, 이슬람 국가의 적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됐을 때는 아랍국가나 이슬람권에서 서로 적대적으로 함께 뭉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부분이 걱정되는 부분은 앞으로 전쟁 중에 민간인 희생들이 계속 이루어지면서 양쪽이 서로 민간인 희생 쪽으로 더 집중할 수도 있는 사태로도 벌어질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전쟁에서 무력충돌뿐만 아니라 군사적 무기가 얼마큼 더 모이느냐에 따라서 더 큰 화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장을 하지 않은 민간인 입장에서는 굉장히 무서운 일이고 또 어디로 대피해야 되는지, 안전한 통로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건 더 길고 심한 전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적어도 이번 충돌에 있어서는 하마스가 먼저 공격을 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딱 떨어지는 이유가 없는 거 같아요. 어떤 걸 볼 수 있습니까?
[김영미]
처음에 제가 하마스가 공격을 시작했을 때 가장 놀란 건 5000발이나 되는 로켓을 쏴서 아이언돔을 궤멸시켰다, 이것부터 저는 굉장히 충격적인 뉴스거든요. 하마스의 로켓은 지금이 아니라 한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수단이라든지 이집트 쪽에서 지하통로를 통해서 계속 재료를 개미처럼 들고 와서 조립을 하는 형태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이 로켓이 굉장히 작은 크기가 아니기 때문에 5000발이면 어마어마한 숫자가 노출이 되는 부분인데 이걸 어떻게 숨겼으며 이스라엘은 과연 몰랐을까.
그리고 하마스가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에 사실 이스라엘 내부가 굉장히 바빴거든요. 네타냐후 정부가 어떻게 보면 정치적 위기에 있었고 심지어는 본인의 가장 큰 뒷배인 이스라엘 군이 예비역들이 네타냐후 정부의 반대편에 섰습니다. 그렇게 되면 네타냐후 정부 입장에서는 정치적 위기가 경각에 달한 상황이라 이 상황을 정리하기도 되게 바빴고. 그래서 이 사태가 벌어졌을 때 가장 수혜자는 네타냐후 총리입니다, 사실은.
[앵커]
말씀하신 대로 네타냐후 총리 정권이 위태위태했다면 하마스 입장에서는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김영미]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허를 찌른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이스라엘 쪽에서도 이럴 때 허를 찔러주기를 바랐을 수도 있고요. 가능성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요즘의 전쟁은 화력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 선전전과 정치력으로 하는 전쟁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원초적인 궁금증은 이스라엘이 과연 하마스가 이렇게까지 무장하는 걸 몰랐을까라는 거거든요.
[앵커]
그렇게 생각하면 이스라엘이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는 거네요?
[김영미]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하마스라는 존재가 어떻게 보면 그동안 이스라엘 시민들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안보라는 이슈로 네타냐후 정부는 덮고 왔는데 이런 전략이 가장 크게 먹혔을 수도 있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현장에서 직접적인 취재를 더 이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이스라엘 정부 입장에서는 지금의 상황이, 물론 국민들의 희생이 크기는 합니다마는 이걸 반격함으로써, 극복해냄으로써 여론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김영미]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정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더 유도할 수도 있고 우리가 아니면 당신들을 지켜줄 수가 없다라는 메시지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제가 처음에 취재할 때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흑 아니면 백 이런 식으로 전면적으로 붙었다면 지금은 굉장히 복잡해진 게 팔레스타인 주민 중에도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그리고 이스라엘 안에서도 네타냐후를 굉장히 싫어하는 시민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양상들이 복잡하게 정치적으로 엮여갈 수 있다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교전이 일주일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24시간 안에 가자지구 주민들 모두 남쪽으로 대피하라, 이런 얘기를 한 상황입니다. 교전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계속 속출하고 있는데 준비된 화면이 있으면 잠시 보면 좋겠습니다. 민간인 희생이 크고요. 그중에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영상인데 우리나라 나이로 초등학생도 안 되는 것 같죠. 아이들이 저렇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영미]
아이들은 공습경보가 울려도 이게 무슨 경보인지 파악을 하기 힘들고요. 그리고 부모님이 사망했을 경우 그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고. 그래서 항상 가자지구에 폭격이 있었을 때 가장 큰 희생은 아이들과 장애인, 여성들 그리고 노인들 이런 분들이 많았었어요. 그래서 건강한 사람보다는 약자들이 훨씬 더 폭격에는 취약하다는 걸 제가 그동안 취재하면서 느꼈던 것이기 때문에 이 아이들만이라도 좀 더 대피할 수 있는 대책을 국제사회가 더 만들어주고 전쟁을 해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10대 소녀들을 몰아놓고 수류탄을 던졌다는 증언이 있어요. 준비된 화면 하나 더 보겠습니다.
[앵커]
하마스가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김영미]
사실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해서 무장투쟁을 하는 걸 원하는데 팔레스타인에도 다 무장투쟁을 하는 정치세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온건한 정당도 있기 때문에 이 양측이 항상 정쟁을 했었는데 하마스는 한 번 정권 창출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뒤로는 한 번도 정권 창출을 하지 못했어요. 그만큼 그들이 정권 창출을 했을 때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지지가 굉장히 줄어들었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리고 저렇게 잔인한 작전을 했던 건 옛날에는 먹힐 수 있었던 작전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저런 말하자면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함으로써 하마스는 전쟁에서 여론전에 밀려서 혹은 팔레스타인 시민들에게도 지지를 얻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인질극을 처음 시작하고 나서 어저께 일부 인질을 풀어주면서 그걸 또 동영상으로 다 배포를 했어요. 그래서 그런 걸 보면 하마스도 민간인의 희생을 더 가져오는 것에 대해서 본인들에게 유리하지 않겠다고 본다고 저는 바라봅니다.
[앵커]
교전 초기에는 하마스가 기습공격을 했기 때문에 기세를 올렸던 것 같기는 한데 지금은 많이 약화됐다고 봐야겠죠? 어떻습니까?
[김영미]
원래 이스라엘 감청이나 이건 세계 최고의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취재 갈 때도 제가 어디어디 다녔는지를 이스라엘 정부 쪽에서는 다 알 정도로 굉장히 감청에 특화된 그런 군대들도 있고 그런데 그 기습공격을 당했다는 것도 어떻게 이스라엘군이 몰랐을까라는 것도... 20년 다니면서 봤던 경험에 비춰봤을 때 도저히 이해가 안 가지만.
[앵커]
민간인도 이렇게 쫓아다니는데 군 정보를 그렇게 소홀히 했을까, 이런 거죠?
[김영미]
그렇죠. 그리고 로켓이 작지 않아요. 그리고 그걸 땅굴을 통해서 다 왔다갔다 하게 되면감청이 다 되고. 그런 상황인데 그러니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하마스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더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더 이상 하마스가 기습공격을 하고싶어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면 또 벼랑 끝 전술을 하마스는 쓸 수밖에 없죠.
[앵커]
하마스가 지금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다면 거기 지금 납치되어 있는 인질들이 많이 걱정이 되는데 어떻게 될까요?
[김영미]
지금 여성과 아이들을 조금씩 풀어주는 걸 보면 본인들도 자각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누군가 국제 사회에서 중재 노력이 들어가야 되고 또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의 활동이 빨리 재개가 되어야 된다고 보고 또 모든 전쟁은 저는 취재 다니면서 느낀 거지만 서로 협의와 중재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전쟁의 끝은 마지막에는 꼭 책상에서 끝나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을 국제사회가 인지하고 이 상황이 전 세계에 일파만파 여파가 오는 와중에 가능하면 빨리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중재 노력을 국제사회가 더 해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지금 보복 과정에서 악마의 무기라고 불리는 백린탄을 썼다는 의혹도 있지 않습니까? 이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 국제법이나 인도주의 이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지금 전쟁을 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원래 이렇게 전쟁을 합니까?
[김영미]
원래 그랬어요. 그래서 백린탄 희생자들의 시신은 정말 끔찍하거든요. 실제 백린탄이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백린탄이 엄청 화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 탄을 맞고 죽은 시신을 보고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 백린탄의 의미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백린탄 사용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이용해 왔었고 또 이런 부분들을 항상 하마스가 비판하는 입장이었고요. 이런 것들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는 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모여서 금지하기로 한 무기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쓰지 말기를 적극 국제사회가 요청을 해야 되고. 전쟁도 전쟁법이 있거든요. 그래서 민간인 보호에 세계가 같이 나서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팔레스타인은 몰라도 적어도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의 어떤 위치랄까요.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백린탄을 쓰고, 그런 판단을 내리는 이유는 뭡니까?
[김영미]
오랜 전쟁 동안 사실 자신들의 피해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전에 팔레스타인이나 이스라엘이나 쓰지 말라고 하는 걸 쓰고, 이런 건 사실 다 비슷해요. 비슷하기도 하지만 이스라엘은 과거 역사에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 나라를 건국했잖아요. 그리고 나서 그 피해의식과 그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뭉쳐 있었기 때문에 4차 중동전쟁까지 일으키면서 전 국민이 모여서 자기네 땅을 지키기 위해서 했던 국가예요. 그래서 그걸로 인해서 가장 피해를 본 곳은 팔레스타인이죠.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제적인 동정 시각들이 많았지만 이번 하마스 공격으로 인해서 그것마저 지금 흔들리고 있다는 건 팔레스타인 쪽에서도 굉장히 타격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좀 더 국제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둘은 사실 멈추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어요. 과거 수십년 동안 진행해 왔던 전쟁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민간인 희생을 줄이기 위한 인도주의적인 노력들이 저는 더 빨리 진행이 되어야 하고 더 대규모로 진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 신문 인터뷰가 있어서요. 주일본 팔레스타인 대표부의 대표라고 합니다. 왈리드 시암이라는 인물인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파괴를 가져오는 그 어떤 종류의 종교운동에도 반대한다. 이스라엘의 불법적 정복활동 때문에 팔레스타인과 갈등이 빚어진 거다. 이건 하마스와도 선을 긋는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 이런 분위기인 것 같아요. 팔레스타인 내부 분위기가 구체적으로 어떤지 궁금합니다.
[김영미]
하마스가 저렇게 공격을 하면 가자지구가 봉쇄돼고 가자지구를 공격할 거라는 걸 하마스가 예측을 못하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 시민들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면 만약에 하마스가 공격하기 전에 팔레스타인 시민 입장에서 말릴 수 있다면 말릴 수도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앵커]
하마스는 여론을 신경 안 쓰는 거죠?
[김영미]
현재 정치적으로도 팔레스타인 내부에서도 크게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쪽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고 또 본인들이 자랑할 수 있는 건 무력밖에 없는 거죠, 지금 현재는. 하지만 그동안 팔레스타인 사회는 국제사회의 많은 노력, 자기네들이 자치구이지만 국가로서 인정받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절차도 진행을 했었고. 이런 걸로 봤을 때 하마스는 무력이라는 것이 충분히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가진 게 무력밖에 없기 때문에 하마스 입장에서는 자신의 존재감도 있고 또 팔레스타인 내부의 정치적인 입장도 있고 그래서 지금 이런 사달이 벌어졌는데 팔레스타인 시민 입장에서는 물론 지금 이 사태를 일으킨 하마스 입장에도 굉장히 배타적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수십 년 동안 자신들의 땅과 가족들을 죽인 이스라엘에 대해서 좋은 마음을 가질 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그 중간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입장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비극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충돌이 일주일째 이어졌고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하라는 공지를 했습니다.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지상전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속보가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도록 하고요.
오늘 김영미 PD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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