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탈북한 사촌동생도 북송…도와달라” 애타는 가족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탈북민 출신이자 이 여성의 사촌 오빠인 남성 A씨는 중국에 있던 사촌동생 김철옥씨가 ‘북한으로 보내진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사촌동생이 자기 딸에게 전화해서 ‘내일 북송된다고 한다’는 말을 한 뒤 소식이 끊겼다”며 “최근 중국이 강제 북송한 600명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촌동생은 중국에서 오래 살아서 북한에선 말이 잘 통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 북한에 가족이 없어서 면회 등으로 돌봐줄 사람도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없다면 살아남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함경북도 출신인 A씨는 철옥씨와 한 살 터울이다. 그는 지난 2001년 중국을 거쳐 몽골로 탈북했고 한국으로 오기 전 식량을 찾아 북중 국경을 넘나들다 붙잡혀 북한에서 고문도 겪었기에 북송된 탈북민이 처할 상황을 잘 안다고 전했다.
그는 “철옥이와 대여섯 살 이후로는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안타까운 소식만 듣게 됐다”며 “너무 마음이 아프고, 많은 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3년 이상 봉쇄했던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중국 내 탈북민이 대거 북송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중국이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중국 현지에 수감했던 탈북민 600여명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직후인 지난 9일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는 소식을 대북 인권 단체들이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책임을 지는 태도로 적절하게 (탈북민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 중국에는 소위 ‘탈북자’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진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중국에 억류됐던 탈북민 다수가 강제로 북한으로 송환된 정황이 사실인 것으로 파악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다수의 북한 주민이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북한으로 송환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이며 그중 탈북민, 환자, 범죄자 등 누가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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