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폐막]'영화의 황제' 닝하오 감독 "제작진 모두가 배우-스태프 1인 2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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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BIFF)폐막작으로 부산에 돌아온 닝하오 감독이 "다음엔 개막작으로 선정되면 부산을 더 오래 즐겨보겠다"고 재치 있는 인사를 전했다.
닝하오 감독은 "굉장히 현실과 맞닿은 영상이 (숏폼에) 많이 올라오더라"며 "숏폼에 개인이 올린 영상만큼 리얼한 영화를 찍지 못한다면 영화로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유니크한 감동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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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후 17년 만에 다시 BIFF 찾아
"봉준호 감독 작품 좋아 영화에서도 언급
개막작 초청되면 부산 오래 즐기고파"
17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BIFF)폐막작으로 부산에 돌아온 닝하오 감독이 ”다음엔 개막작으로 선정되면 부산을 더 오래 즐겨보겠다”고 재치 있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 자체를 좋아해서 영화 속에 여러 번 언급시켰다”고 말했다.
제28회 BIFF 폐막식을 앞둔 13일 오전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는 폐막작 ‘영화의 황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닝하오 감독과 프로듀서와 출연을 겸한 다니엘 위, 극중 ‘썸머’ 역을 맡은 배우 리마 제이단이 참석했다.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황제’는 홍콩필름어워즈에서 남주우연상을 청룽(성룡)에게 빼앗긴 영화스타 류웨이치(유덕화)가 진지한 영화로 서구 영화제 수상을 노리고 린하오(닝하오)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로, 유덕화와 닝하오 감독은 자기반영적인 인물을 소화하며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넘나든다. 중화권 영화를 담당한 박선영 프로그래머는 “홍콩과 중국 영화 산업 간의 미묘한 경계, 서구 영화제와 아시아 제작자 간 아슬아슬한 관계, 그리고 자본이 잠식한 영화 산업에 대한 내적 갈등 등을 솜씨 좋게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닝하오 감독은 2006년 BIFF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 이후 17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그는 “오래 알고 지낸 유덕화 배우와 함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17년 만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 그런데 폐막작이라 영화제를 맘껏 즐기지 못했다. 다음에는 개막작으로 초청한다면 부산을 더 즐기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다니엘 위 프로듀서는 “유덕화와 알고 지낸 지 무려 48년이 됐다. 함께 작품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이번에 이야기 나누다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마 제이단은 “대본을 받자마자 ‘이건 나잖아’라고 생각했다”며 “완성된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해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영화의 황제’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보니, 촬영 현장은 현실과 촬영의 경계가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닝하오 감독은 “모두가 제작진, 배우 두 가지 역할을 담당했다. 카메라가 돌고 있는데 진짜 돌아가고 있는지 아닌지도 헷갈렸다”며 “모니터하다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껴 담당자를 찾다가 ‘이 장면에서 연기자가 나구나’를 깨닫고 급히 뛰어 들어간 적도 있다”고 웃었다.
영화에는 성룡과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여러 차례 언급된다. 닝하오 감독은 “영화 초반에는 무협 감독 대가인 왕징 감독이 출연하기도 한다. 가벼운 코미디 영화에 초점을 맞추고 좋아하는 감독의 이름들도 많이 넣었다”며 “봉준호 감독은 작품 자체를 좋아하고, 성룡 역시 중국을 넘어 글로벌 스타이기 때문에 극 중 류웨이치가 의식하는 배우로 등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귀여운 돼지의 열연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닝하오 감독은 “먹이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했다”고 웃으면서도 “실제 움직임과 컴퓨터그래픽을 섞어 표현했다”고 했다. 시간 맞춰 플랭크 동작으로 운동하는 류웨이치와 벽에 기대 스쿼트 자세를 취하는 직원 등도 또 다른 볼거리. 다니엘 위 프로듀서는 “주인공을 위해 24시간 대기하는 역할이라 기다리는 동안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실제 운동하는 모습을 넣었다. 우리는 대본을 토대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의 대두와 영화 산업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도 나눴다. 닝하오 감독은 “굉장히 현실과 맞닿은 영상이 (숏폼에) 많이 올라오더라”며 “숏폼에 개인이 올린 영상만큼 리얼한 영화를 찍지 못한다면 영화로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유니크한 감동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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