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와 개별 면담한 여당 최고위원들 “당 변화·쇄신에 총력”

홍진아 2023. 10. 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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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당 대표실로 출근하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한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고위원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한 가운데 최고위원들은 한목소리로 "당 변화와 쇄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단 점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오늘(13일) 오전 예정됐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사실상 취소하고, 최고위원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원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입장에서 수도권 민심과 정서,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현 상황 대해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국민의힘이 수도권에 있는 국민 마음을 가져와서 변화하기 위한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인적 쇄신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고 왔다"며 "대표께서 얘기를 청해 듣고 여러 가지 고민도 하고 당의 변화에 대한 방향들을 정립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 얘기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13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면담 뒤 백브리핑 중인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면담 뒤 "이번 선거 결과로 드러난 민심을 아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지역 선거로 국한하거나 의미 부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 적당히 넘어가는 면피성 대책이 아니라 고강도 쇄신 의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는 점도 말씀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당 체질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뭐냐는 질문에 "준엄한 선거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결과를 위기로 못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는 데 사실 충격 받았다"며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는 그런 쇄신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도권 출신이나 비교적 젊은 분들끼리 비슷한 마음으로 통하는 부분 있어서 그런 부분을 어제부터 오늘까지 잘 말씀드렸고 대표께서도 쇄신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이 분명하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총선에 대비해서 다시 또 신뢰받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최고위원들한테 의견을 듣는 시간이었다"면서 임명직 당직자 사퇴 얘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들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있지도 않았고 그런 이야기들이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지명직 최고위원인 강대식 의원은 면담 뒤 일각에서 임명직 사퇴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 "당에서 전체적으로 얘기 나온다면 그건 수긍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현장 면담에는 참석하지 않고 전화 면담으로 대체했습니다.

김 대표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을 포함해 최고위원 5명과의 면담 내용과 오는 15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나오는 의견을 토대로 쇄신책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입니다.

김 대표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민심의 변화에 대해서 우리 당을 어떻게 체질을 개선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이냐, 그게 핵심과제"라며 "그래서 여러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견을 들으시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당을 사랑하는 많은 우리 의원들, 또 관계된 분들의 애정을 잘 담아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며 구체적인 윤곽에 대해서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어제(1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별도의 인적 쇄신없이 당 대표 산하 혁신기구 발족, 총선기획단 조기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등 쇄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당직자는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명직 당직자의 일괄 사퇴를 제안했지만, 김 대표는 특정 인사가 물러나는 방식의 인적 쇄신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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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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