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도 20억' 한껏 들뜬 개포동…"드디어 때가 왔다"

박진우 2023. 10. 1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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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가 강남구로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 '9부 능선'을 넘었다.

다음달 6702가구 규모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서도 재건축 단지와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에 개포동 일대 단지 시세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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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주공5 사업시행계획 인가
개포동 신축·구축 일제히 상승
개포자이 59㎡은 최고가
6·7단지 53㎡이 20억원 근접
지난 3월 입주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전경. /허문찬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가 강남구로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재건축 '9부 능선'을 넘었다. 현재 940가구인 이 단지는 최고 35층, 1277가구 새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남쪽의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 4단지(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재건축을 마무리하면서 새 아파트로 변신한 가운데, 6·7단지와 함께 수인분당선 역세권으로 개포동 '노른자땅'인 5단지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서쪽의 개포 경남·우성3차·현대1차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며 속도를 바짝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개포동 일대 새 아파트 매물이 몰리면서 매매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신축·구축 아파트 모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강남구는 12일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고시했다. 이 단지는 대지 면적 5만1037㎡에 용적률 299.89%를 적용해 35층, 1279가구 새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전용 60㎡ 이하는 196가구로 적고, 60~85㎡(603가구)와 85㎡ 초과(480가구) 등 중대형 가구수가 많은 게 특징이다. 임대 가구수는 145가구다. 1983년 준공된 개포주공5단지는 2017년 정비구역 지정, 2020년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작년 12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위치도.


개포주공아파트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6·7단지는 지난 6월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다만 내년 1월22일이 조합설립인가 후 3년째 되는 날로 정비구역 일몰 기한이다. 조합설립인가 이후 3년 안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신청하지 않으면 정비구역에서 해제될 수 있다. 기한은 한 차례 6개월 연장할 수 있어 내년 7월까지 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심의를 끝내고 사업시행계획 인가 신청까지 해야할 전망이다. 다만 상가 소유주들과의 공유물 분할소송이 남아있는데, 소송 결과 분할이 확정되면 정비계획을 다시 변경해야 한다. 수인분당선 구룡역 인근의 개포경남·우성3차·현대1차는 지난 8월 최고 50층 내외, 약 234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며 정비계획을 만드는 단계다.

개포 경남·우성3차·현대1차 신속통합기획안 예시도. /서울시 제공


다음달 6702가구 규모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서도 재건축 단지와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에 개포동 일대 단지 시세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개포주공5단지와 남쪽으로 인접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전용 59㎡이 지난달 20일 21억93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 입주한 만큼 개포동 내에서도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개포주공6단지 전용 53㎡은 지난 8월 19억90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2021년 2월 기록한 최고가(20억원)에 근접했다. 개포주공7단지 전용 73㎡는 지난 8월 24억8000만원으로 5월(21억1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올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는 재건축 단지의 경우 조합설립인가 이후로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지만, 1주택자는 5년 이상 보유하면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또 조합설립인가로부터 3년까지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주택자도 조합원 지위를 넘길 수 있게 된다. 6·7단지의 경우 조합설립인가일로부터 3년째인 내년 1월께 다주택자 물건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개포주공5단지가 속도를 내면서 6·7단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6·7단지는 좀더 가구수가 많다는 점에서, 5단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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