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후보에 박민 前 문화일보 논설위원
KBS 이사회는 13일 박민(60) 전(前)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신임 KBS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했다.
KBS이사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여권 추천 KBS이사 6명의 표결을 통해 박 전 위원을 신임 KBS 사장 후보로 임명 제청했다. 사장 후보 재공모를 주장해왔던 5명의 야권 추천 이사들은 표결 직전 퇴장했다.
KBS 사장은 KBS이사회가 임명을 제청하고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KBS 이사회는 원래 지난 4일 사장 후보를 정할 예정이었으나, 표결 과정에서 여권 이사 한 명과 결선까지 올랐던 최종 후보 중 한 명이 사퇴하는 등의 일을 겪으며 일정이 늦춰졌다.
박 후보자는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쳤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2019~2022년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고,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의 제12대 회장을 맡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KBS는 우리 사회 주요 의제에 대해 정확하고 균형 잡힌 정보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한다”며 “KBS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등 여러 위기 상황에 직면한 만큼 빠른 시일 내 KBS의 방송과 경영을 혁신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S 출신이 아닌 박 후보에 대해 KBS 내에서 거부감을 보이는 이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과거 정권이 바뀐 뒤 KBS 사장이 교체될 때에 비하면 이번에는 조용한 편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민노총 계열 언론노조(2노조) 등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과거에 비하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수신료 분리 징수나 향후 예상되는 2TV 분리 관련 논의 등 (외부 출신) KBS 사장 후보에 대해 어떤 정무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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