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與, 이대로면 수도권 다 '폭망'...김기현 '살신성인' 해야" [Y녹취록]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앤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 앵커 : 보궐선거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원래는 국민의힘이 오늘 긴급 최고위를 열어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그걸 취소했고요. 대표가 직접 최고위원들을 한 명씩 불러서 면담하고 있습니다. 이거는 지도부 내에서도 수습책을 놓고 이견이 있다라고 읽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근식 : 최고위를 열면 아무래도 카메라가 돌기도 하고 여러 명이 같이 있기 때문에 면전에서 하지 못할 이야기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속에 있는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는 방식을 택하기 위해서 개별 최고위원 면담이라는 방식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병민 최고, 아까 나온 김가람 최고 해서 젊은층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고. 제가 알기로는 장예찬 최고까지 해서 몇몇 최고위원은 굉장히 강력하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태다. 그리고 특히 수도권 선거를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전멸이라는 위기의식이 공감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나왔던 인재영입위원회, 비례특별위원회 이 정도의 수습만 해서는 고비를 넘겨서는 있을 수 없다고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도 그런 모든 의견들을 허심탄회하게 경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15일인가에 긴급의총도 열리니까 의총에서도 현역의원들의 이러저러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모아지면 지금의 상황에서는 특단의 대책, 그러니까 꼭 지도부 쇄신이나 이런 거라고 말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마는 이대로 가다가는 수도권은 다 폭망한다라는 위기의식 속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고는 송파병에서 뛰고 있는 저로서도 힘이 굉장히 빠진 상황입니다.
◇ 앵커 : 이번에 득표율 차이가 17%포인트 정도 났잖아요. 그 정도는 이준석 전 대표가 예전에 예언하기로는 송파도 위험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했던 것 같은데 실제로 민심이 그렇습니까?
◆ 김근식 : 득표율 차이만 놓고 본다면 본래 강서가 민주당이 강세지역이니까 득표율이 더 늘어날 수 있겠죠. 그러나 서울이고 수도권이고 경합지역도 5% 안팎으로 다 승패가 갈립니다. 그런데 득표율 차이만 보는 게 아니라 제가 볼 때 주목해야 될 내용은 뭐냐 하면 오늘 어느 일간 보수 신문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거기가 험지라고 자꾸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데. 마곡지구가 새로 생겼잖아요. 거기는 대규모 연구개발 단지가 들어와서 강남처럼 신도시 개념이 형성된 곳이에요. 그 마곡에서는 작년 똑같은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7%로 이겼던 지역입니다.
◇ 앵커 : 그걸 분석해 놓은 신문이 있었잖아요.
◆ 김근식 : 7%를 이겼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김태우 구청장도 이겼던 지역이에요. 그런데 그 마곡만 놓고 봤을 때 이번에 16%를 졌다는 거예요. 이건 득표율 차이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고 김태우를 선택했던 사람이 1년 반 만에 다 떠났다는 이야기거든요. 이게 수도권 전체의 똑같은 민심이라고 한다면 누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 앵커 : 여당 지도부의 대응 어떻게 보세요?
◆ 복기왕 : 만약에 민주당이 패했다고 하면 이재명 대표가 남아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정도로 민주당에서도 크게 바라왔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사면복권시키고 용산의 입김에 의해서 김태우 씨 원인제공자가 다시 출마하는 이런 사태까지 발생됐는데. 그만큼 이 선거를 상징적으로 중요하게 바라본다라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여당에서도 대통령이 책임을 지기는 어려우니 그러면 대리인인 대표가 책임지는 게 이것이 상식이죠. 국민적 상식이죠. 조금 전에 말씀하셨습니다마는 김기현 대표가 최고위원들 개별면담하는 것이 만약에 전체적으로 조율되지 않고 회의라는 공개적인 테이블에 앉았을 때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누구는 나 먼저 사퇴하겠습니다. 일종의 선명성 경쟁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앵커 : 총선 앞두고 있으니까?
◆ 복기왕 :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이 정말 콩가루판이 되니까 미리 그것을 조율하고 설령 그만둔다 할지라도 지도부 일괄로 해서 하나된 움직임을 보이자라는 것을 조율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모습은 김기현 대표를 그만두게 하는 것도 있을 텐데. 김기현 대표 이외에 다른 대안을 찾기가 지금 당내에서 별로 보이지 않아요. 표를 더 가져올 수 있는, 국민들에게 동의 받을 수 있는 비대위원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분들이 찾아지지 않는 거죠. 그런 분들은 대부분 유승민 대표라든지 이런 분들 다 당 밖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도부 내에서 이것을 수습할 수 있는 안을 내놓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 김기현 대표가 그만두고 싶어도 용산에서 그러면 어떡하라고? 대안을 내놓고 그만둬야지라고 할 때 김기현 대표가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것도 없지 않겠느냐 해서 여권이 어려운데. 대신에 당을 못 바꾼다고 하면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주요 책임자들과 그리고 내각에서 한동훈 장관을 비롯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색채가 강한 이런 장관들에 대해서 이번에 교체를 해 준다고 하면 이번 명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표를 더 받았느냐, 덜 받았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국정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라는 국민의 목소리거든요. 그걸 받아 안는 모습은 당뿐만 아니라 대통령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내각이나 용산 비서실이나 이런 쪽에서 책임지는 모습도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대책이 아무리 빨라도 일요일날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의총을 하기로 했으니까. 중요한 선거에서 진 것치고는 수습책이 너무 늦게 나오는 거 아니에요?
◆ 김근식 : 그렇죠. 보통 큰 선거에서 져서 모든 언론이나 국민들이 폭망했다라고 하면 그다음 날 바로 사퇴하는 게 대부분의 경우인데요. 지금 강서구청장이라고 하는 전체 200 몇 개가 넘는 기초단체장 중의 하나라는 선거로 우리가 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제가 말씀드린 지난해 대선 때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 지난해 지방선거 때 김태우 후보의 득표율을 생각하면 우리를 찍었던 많은 중도층들이 다 이탈했다고 하는 엄중한 현실이 있기 때문에 전체 수도권에 빨간 적신호가 켜진 건 분명하다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규모는 작은 선거지만 이것이 갖는 폭발력에 대해서 상당히 당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원인을 분석해 볼 것 같고요.
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습책을 내놓고 책임지는 모습을 내놓으려면 조금 더 국민한테 감동을 주는 모습을 줘야 된다. 이런 예가 적절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비슷한 경우가 있지 않았습니까? 오세훈 시장이 사퇴한 다음에 우리 당에서 나경원 후보가 나왔고 박원순 무소속 후보한테 졌습니다. 졌을 때 당시 리더십을 갖고 있는 홍준표 당대표 체제에서는 최고위원들이 다 사퇴를 했어요. 그때 최고위원들은 자기 지분을 가진 비중 있는 인사들이었죠.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이런 분들이었는데 이런 분들이 사퇴해서 홍준표 당대표 체제가 없어져버렸어요.
그리고 박근혜 비대위로 가서 실제로 당명도 바꾸고 하면서 그다음에 있었던 2012년 총선에서는 예상 밖으로 이기거든요. 그랬기 때문에 저는 그걸 반면교사로 삼아서 지금의 김기현 대표 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에 이기기 위해서는 스스로 몸을 던지는, 그리고 스스로 살신성인하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어도 당 지도부가 먼저 책임을 진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이 우리의 회초리에 대해서 당이 반응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고. 결국 중요한 건 용산이고 대통령이라고 합니다마는 대통령을 어떻게 우리가 바꾸겠습니까? 그러면 대통령을 잘 보좌할 수 있도록 당 지도부가 먼저 나서서 살신성인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대통령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대담 발췌 : 정의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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